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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이승우는 터치라인 바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1일 우리 대표팀과 칠레와의 A매치 평가전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과 칠레는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되며 잠시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줬던 이승우는 이번 경기에서는 교체로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팬들은 경기에 집중하다가도 이승우의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자 크게 환호했다. 그는 그저 스트레칭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를 향해서도 팬들의 열렬한 환호가 있었다.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승우는 아시안게임과 A대표팀을 오가며 여전히 성장 중이고, 또 경쟁 중이다. 이승우는 "출전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다"라면서 "아시안게임이나 대표팀이나 나에겐 모두 형이었다. 항상 경쟁 속에서 커왔고 그러다 보니까 익숙하다. 내가 좀 더 발전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라며 덤덤한 듯이 말했다.

이승우의 말처럼 그는 이제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 경쟁해야 한다. 항상 경쟁 속에서 성장한 만큼 이번 경기를 통해 받은 팬들의 사랑이 더 값지다. 이승우는 "소속팀에서 집중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다시 A대표팀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대표팀이 항상 좋은 경기력과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우리만, 해외파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리그에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K리그로부터 많은 관심과 많은 사랑 속에서 경기를 치르면 국가대표팀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 또 그래야 K리그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 모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면서 "K리그도 당연히 사랑해야 한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은 사랑을 주시면 우리가 더 발전하도록 하겠다. 지금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서 축구 열기가 더해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는 대표팀과 한국 축구의 '입덕 루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우는 "아시안게임과 A매치 두 번을 통해 많은 팬분들이 우리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다"라면서 "그래서 우리가 끝까지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승우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고 있고 그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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