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벤투 감독이 두 번의 평가전을 치르고 미래를 강조했다. 특히 2019년 UAE에서 열리는 AFC아시안컵을 겨냥하는 모습이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오늘 경기는 예상대로 어려웠던 경기였다. 상대가 상당히 우수했고 지난 수년간 감독이 바뀌어도 일정 수준을 유지했던 팀이었다. 우수한 선수와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었던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라면서 "우리가 상대를 90분 동안 지배하는 경기를 펼치려고 했고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중 일부 시간대에서는 이런 부분이 잘 나타났다. 대등했던 경기였기 때문에 비기는 결과가 맞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양 팀 모두 좋은 득점 기회가 있었기에 득점 있는 무승부가 났어도 좋았을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벤투 체제의 대표팀은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칠레전까지 무실점으로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서 몇 차례 수비진의 실수가 보였다는 지적이 일었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워낙 강한 상대를 만났기에 경기 중 일부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전에는 결정적인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전반전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빼앗기는 장면 있었으나 결정적인 장면은 없었다"라며 "후반전에는 두 번 정도 있었다. 마지막 디에고 발데스의 기회에서도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우리 실수가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수비가 괜찮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진현과 장현수 등 실수에 대한 질문은 집요하게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팀의 스타일이 나올 수 있는 건 선수들의 몫이다. 나는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한편으로는 상황에 따라 어려울 때는 다른 방식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이 스타일을 유지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100% 이대로 갈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반론하며 "후반에는 전략 수정이 있었다. 상대가 전반에 보여줬던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 변화는 줬다. 그러나 큰 틀은 유지했다. 상대가 전반에 보이는 모습에 따라 대응을 위해 일부 전략을 수정한 것은 맞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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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의 시선은 과거보다는 미래를 향했다. 전 감독에 대한 예우와 존중이 포함된 말이었다. 벤투 감독은 "과거 대표팀에 대한 논의는 조금씩 배제를 해야 할 것 같다. 그 과거에 대해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 "항상 팀에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항상 만족하지 않아야 하고, 한 달 뒤에도 여기서 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두 번의 평가전은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충분히 기술과 능력이 있다. 한편으로는 1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노력해야 할 점도 상당히 많다"라며 2019년 UAE에서 열리는 AFC아시안컵을 겨냥했다.

추후 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이번 명단의 경우 우리가 월드컵 세 경기와 최종예선을 통해 파악해 선발했고 추가적으로 기술 파트의 조언을 받아서 선발했다. 이후 명단에 대해서는 당연히 내가 마지막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다. 10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그 사이에 많은 경기가 있다. 충분히 경기를 많이 보고 분석해서 종합해 결정할 것이다"라고 전하며 "선발 기준은 당연히 기술이 있어야 하며 이후에는 대표팀에 대한 열망과 간절함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지금 있는 24명은 그 점을 충분히 잘 보여줬다. 10월에는 일부 선수들이 바뀌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선수 교체는 우리가 선발할 때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프로세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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