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감독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레이날두 루에다 칠레 감독이 "한국 공격에 잘 대응했다"라면서 "우리는 압박을 통해 한국 공격을 차단하면서 좋은 기회를 창출했다"라며 무득점 무승부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리 대표팀과 칠레의 A매치 평가전은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칠레를 이끈 레이날두 루에다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양 팀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두 팀을 위해 축하를 건네고 싶다. 우리한테도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 이 경기를 통해 많은 정보를 수집해 앞으로 칠레 축구 발전에 노력하겠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오늘 경기를 통해 축구 스타일 확인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좋은 경기를 치렀고 한국은 한 경기를 이미 코스타리카전을 치르고 이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반면 칠레는 경기를 하지 못해 불리한 면이 있었다. 후반전에 들어온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있었다"라면서 "반면 우리는 리그도 막 시작한 시기이고 경기를 못 뛴 선수들도 있어 리스크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칠레는 한국 대표팀의 골문 앞에서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아르투로 비달, 디에고 발데스 등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모습이 있었다.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다행이었지만 칠레 언론은 이에 대한 질문을 놓치지 않았다. 루에다 감독은 "냉정함과 집중력이 있었다면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시작하는 단계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려운 부분을 잘 해줬다. 패스실수를 잘 차단했고 골키퍼까지 잘 제쳤다. 마지막 상황에서 골을 놓친 부분은 피치 상황, 집중력이 문제였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한층 배워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발데스를 변호했다.

또한 칠레의 스타 선수 아르투로 비달의 활약과 출전시간에 대해서는 "본인이 대표팀에 대한 애정도 있고 열망이 강한 선수다. 여기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원래 계획은 일본에서도 원래 출전 시간을 주려고 했는데 일본에서 경기하지 못해 오늘 경기에서 많이 뛰었다.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향후에도 비달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차출 협조가 잘 되려면 우리가 잘 고려해야 한다. 오늘도 일정 수준 리스크를 고려해 출전 시간을 정했다. 소속팀과 긴밀하게 상의할 예정이다"라고 전하며 FC바르셀로나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칠레 언론은 루에다 감독의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디에고 루비오를 비롯한 쥘레르모 마리판, 엔조 로코를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루에다 감독은 "한국은 실험할 수 있는 좋은 상대였다. 한국은 월드컵에 출전하고 좋은 선수들이 있는 경쟁력있는 상대다"라면서 "마우리시오 이슬라는 시즌을 치른 후 장기 휴가를 다녀와서 경기를 뛰었는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가리 메델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친다. 한편으로 확인했던 건 파울로 디아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왼쪽 풀백으로 출전했다. 이런 부분들을 앞으로도 확인하면서 잘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한편 한국을 평가하면서 "월드컵에서 봤던 한국 대표팀은 좀 더 직선적인 경기를 했다. 벤투 체제에서는 한국이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것을 고려해 대응했다. 이런 경기를 90분 내내 하기는 부담스러웠다. 아랑기스나 비달도 시즌이 막 시작됐다. 계속 강력한 압박을 가하지는 못했다. 일정 부분에서는 충분히 시도했고 잘 됐다고 평가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도 패스가 좋았고 그 과정에서 압박 풀고 나오는 장면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압박을 통해 한국 공격을 차단하면서 좋은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적으로 한국 빌드업 뿐만 아니라 수비 뒷공간으로 향하는 패스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한다"라고 밝히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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