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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홍인택 기자] 고정운 감독이 팀의 상승세를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27라운드에서 이상용과 김원민, 정재희의 골에 힘입어 부천FC1995를 3-1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고정운 감독은 "부천도 안 좋은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그런 팀을 상대로 3-1로 이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흡족한 마음을 전했다.

고 감독은 "축구가 그런 거 같다. 우리가 아산을 3-0으로 이기리라고 누구도 생각 못 했을 것이다. 이런 게 축구인 것 같다. 약팀이 강팀을 못 이기리란 법은 없다. 우리 선수들은 일주일 동안 코치진의 요구사항을 두 경기 연속으로 100% 보여주고 있다"라며 선수들의 칭찬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안양이 순위표 위에 있는 팀을 연달아 잡고 있다. 고정은 감독은 "우리 팀이 내려가지 않고 갈수록 경기력, 경기 자세, 내용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라면서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고 감독은 "오늘로 3라운드가 끝났다. 내가 이 팀을 맡고 리빌딩할 때 1라운드당 4승과 3~5번의 무승부만 거두면 충분히 중상위권까지 올라갈 거로 생각했다. 돌이켜 보면 1라운드 성적이 아쉽다"라면서 "시즌 초반 부상 선수가 많았다. 수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혼란이 왔었다. 그들의 부상이 없었다면 시즌 초반의 경기 내용은 없을 거로 확신한다. 그들이 돌아오고 다른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워주면서 내가 추구하는 축구와 선수들이 융화되는 것 같다. 고무적인 방향이다"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안양은 경기 흐름에 따라 유연한 전략을 구사했다. 전반 동안 부천과 서로 공방을 주고받던 안양은 후반전 부천이 진창수 카드를 쓰며 공격적으로 나오자 수비를 두텁게 하며 빠르게 역습을 진행했다.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자 고정운 감독은 정재희 카드를 꺼내 들며 역습에 날카로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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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감독은 "처음엔 닐손주니어의 스트라이커 기용을 예상하지 못하면서 조금 주춤했다. 그 상황에 대처했고 선제골까지 넣었다"라며 "2-0으로 이기고 있을 땐 은성수와 최재훈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리며 전략적으로 변화를 준 게 유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전만 버티면 후반전에는 우리가 항상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조커로 투입하며 팀의 쐐기골을 기록한 정재희에 대해서는 "정재희도 마음고생이 많았다. 기회가 많았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오늘 만약 페널티킥 상황이 나왔다면 정재희에게 킥을 맡기려고 했을 정도다"라며 "팀의 쐐기골로 정재희가 자신감을 느끼고 다음 경기에 임하면 팀과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양의 에이스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선제골을 기록하고 공중볼을 장악했던 이상용에 대해서는 "힘이 있고 속도가 있다. 지난 경기에서도 안현범의 속도를 따라잡을 정도다. 오늘도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해줬다"라면서 "원래 포지션은 왼쪽 측면 수비수인데 시즌 전에 훈련하면서 중앙 수비수로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포지션에 변화를 줬고 김형진, 김영찬과 세 선수가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우러졌다. 수비 안정화의 기폭제가 됐다"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고 감독은 "지금 이 순간부터 다음 경기에 대한 준비가 시작된다. 어제 성남 경기를 보고 왔다. 잘 준비해서 해왔던 것처럼 충분히 분석하고 경기할 것"이라며 다음 성남FC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햄스트링 부위를 잡고 쓰러졌던 김형진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내일 확인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라고 전하며 "김형진이 다치면 중앙 수비수가 없다"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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