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 ⓒ Peter Menzel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오사카 나오미(21·일본·19위)가 일본 선수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오사카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매디슨 키스(4위)를 2-0(6-2 6-4)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오사카는 1세트에서 두 차례나 키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6-2로 승리했다. 이어 2세트 초반에도 키스의 서브 게임을 가져온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내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오사카의 이력은 독특하다.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성을 오사카로 지었다. 3세 때 가족이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뒤 테니스를 시작한 오사카는 15세에 ITF 여자프로 서키트대회 1만 불, 5만 불, 10만 불 프로대회에 출전하고 18세에 WTA 투어대회 예선에 출전했다.

19세에는 호주오픈 그랜드슬램 예선을 통해 메이저 대회에 데뷔했다. 20세가 되던 해 4대 그랜드슬램 본선 출전권을 모두 획득하는 세계 랭킹 100위안에 들었고 마침내 21세에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르는 실력을 선보였다. 지난 3월 BNP 파리바 오픈에서는 첫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오사카는 당시 대회 1회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마리아 샤라포바를 꺾으며 주목받더니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시모나 할렙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신예 다리아 카사트키나를 2-0(6-3, 6-2)으로 이기고 생애 최초로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또한 BNP 파리바 오픈 대회 직후 이어서 열린 마이애미 마스터스에서는 출산에서 복귀한 세리나 윌리엄스를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또 한 번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사카는 다시 한 번 23번의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26위)와 US오픈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일본 선수가 여자단식에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를 모두 합칠 경우에는 2014년 US오픈 결승에 진출한 니시코리 게이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내일(7일) 남자단식 4강전에서 니시코리 게이(일본, 19위)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6위)를 꺾을 경우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남녀 단식에서 동시에 결승 진출 선수를 배출하게 된다.

press@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