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고 만 인천 문선민과 아길라르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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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고양=홍인택 기자]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 남자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린 7일 고양종합운동장. 인천유나이티드의 스타 두 명은 아쉽게 엇갈리고 말았다.

인천 팬들로서는 이날 경기를 매우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바로 인천의 두 스타인 문선민과 아길라르가 인천 유니폼이 아닌 서로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우리 대표팀에는 문선민이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선발에 이어 이번 ‘벤투호 1기’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며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아길라르도 마찬가지였다. 코스타리카의 곤잘레스 감독은 아길라르의 선발 과정에 대해 “아길라르는 코스타리카에서 촉망받던 유망주다. 피지컬적인 측면에 강점이 있다기보다는 빠른 선수다. 본인이 익숙한 환경과 아는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에 출전할 것이다”라며 “아길라르는 한국에서 뛰는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좋다. 아길라르는 긴 비행으로 지쳐있지 않다. 또한 인천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아길라르 말고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국제무대에 진출해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내일 좋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전 만나 서로 격려한 문선민과 아길라르

문선민과 아길라르는 경기 전에 만나 서로를 격려했다. 문선민은 “시작 전에 만나서 서로 다치지 말고 잘하자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아길라르도 같은 말을 했다. 그는 “경기 전에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서로 열심히 하자고 말을 나눴다”라며 두 선수의 경기 전 각오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실질적으로 이뤄지진 않았다. 아길라르는 선발로 나섰으나 코스타리카가 대한민국에 0-1로 끌려가자 후반 12분 란돌 릴과 교체됐다. 아길라르가 벤치로 들어온 이후 후반 12분이 되어서야 문선민이 이재성과 교체되면서 운동장에 나타났다. 인천의 두 스타 선수들은 그렇게 엇갈리고 말았다.

문선민은 경기가 끝난 후 “역시 대표팀에 들어오면 대한민국을 위해 뛴다는 자부심도 생기고 힘이 들어가는 느낌도 생긴다”라고 전하며 “1-0이라는 상황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황)의조와 함께 해결해줘야 한다고 했는데 다행히 (남)태희형이 넣어줘서 2-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면서 경기를 되돌아봤다. 문선민은 “벤투 감독님이 공간을 많이 활용하라고 했다. 처음엔 공을 받으러 나왔다가 공간으로 빠져들어 가라는 지시를 많이 했다”라며 투입 당시 지시 내용을 전했다.

아길라르 또한 이날 경기를 돌아보며 “우리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코스타리카는 한국에서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다. 굉장히 많은 시간을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피곤하고 몸이 무겁다. 경기를 계속 치르고 승리하다 보면 더욱 좋아지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한국은 월드컵 때 보인 좋았던 모습과 별반 차이 없는 경기를 했다. 선수들 수준이 굉장히 높았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도 굉장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문선민, “아길라르와 함께 못 뛰어 아쉬워”

문선민은 “경기 전에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아길라르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라면서 “팬들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 아길라르는 이미 없더라”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아길라르는 “문선민은 적은 시간 경기에 출전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면서 동료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인상적인 걸개가 걸려있었다. 우리 대표팀의 서포터즈 ‘붉은 악마’들이 자리 잡은 골대 반대편에는 ‘인천의 자존심, 아길라르’라는 걸개가 걸려있었다. 아길라르를 응원하는 인천 팬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걸개였다. 문선민은 이 걸개를 보며 “아길라르도 잘하고 있다. 같은 팀 일원이니까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팀 동료를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문선민은 “아길라르와 같이 뛰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상대 팀으로 만나니 또 감회가 새롭고 많이 아쉽다”라고 전했다. 문선민은 끝으로 “칠레전에는 경기를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뛰게 된다면 대표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라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떠났다. 그렇게 문선민과 아길라르의 A매치 맞대결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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