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스타 요시다를 상대로 결승 쓰리런을 기록한 김대한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미야자키=김현희 기자] 제12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U-18 아시아 야구월드컵)에 참가 중인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이 슈퍼라운드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만난 일본과의 경기에서 신승했다.

5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Sun Marine Stadium)에서 열린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1회에 터진 김대한의 쓰리런 홈런을 앞세워 일본에 3-1로 신승하며 3전 전승으로 슈퍼라운드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당초 일본은 청소년 대회에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못했다. 세계 청소년 대회 등이 고시엔 결승전과 일정이 겹치는 등 각종 내부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본인의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만큼은 우승을 바라본다는 각오로 베스트 멤버를 구축했다. 여기에 고시엔 결승전 이후로 대회가 열린다는 점도 일본에는 호재였다. 일본은 고시엔 최고의 스타 요시다 코세이(가나아시 농업고)를 필두로 오사카 토인고교의 에이스 카키기 렌 등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면서 모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심혈을 기울였다. 여기에 고시엔 100주년 대회 여운이 고스란히 일본 전역에 감도는 것도 주최측에는 호재였다.

그러나 대표팀은 결코 기죽지 않았다. 이미 전날 홍콩전에서 41-0 승리를 거둔 직후 한일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기자에게 "우리가 질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저 쪽(일본) 강한 것 인정하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습니다"라며 강한 자신감마저 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평일에도 불구하고 경기 3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운집한 산마린 구장의 분위기만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에 일본 선발이 고시엔 최고의 스타, 150km의 사나이 요시다 코세이로 결정됐다는 것도 대표팀에 큰 부담이었다. 반면 대표팀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응원단을 꾸며 자신의 아들들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표팀은 1회 초 공격에 들어서자마자 2번 윤수녕의 볼넷을 시작으로 3번 김창평의 타구를 유격수 코조노가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1사 1, 2루의 득점 찬스를 맞았다. 여기에서 등장한 4번 김대한은 요시다의 공을 당겨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기록하며 완벽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대표팀의 대회 4호 홈런이자 김대한 본인의 2호 홈런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 대표팀 투수가 원태인으로 바뀌자마자 만든 무사 1, 3루 찬스서 견제 에러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만회점을 냈다. 이후 무사 2루 상황이 계속되었으나, 상대 6~8번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대표팀은 고시엔의 스타들을 맞이하여 몇 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발로 나서며 5이닝 무실점투를 기록한 김기훈에게 승리 투수가 주어졌다.

경기 직후 대표팀 김성용 감독은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하여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고, 결승 홈런을 친 김대한 역시 "직구를 노렸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그런데 몸이 반응했다"라는 이야기로 범상치 않은 운동 신경을 과시하기도 했다.

대표팀은 9월 6일(목) 하루 휴식 이후 7일부터 슈퍼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슈퍼라운드 첫 경기는 중국, 두 번째 경기는 타이완이다. 두 경기 모두 오후 1시에 같은 장소(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스포츠니어스>도 미야자키 현장에서 슈퍼라운드 전 경기를 단독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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