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④] 신인 드래프트, ‘누가 주목을 받나요?’

신인지명회의는 프로구단 스카우트 팀의 1년 농사가 결정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김현희 기자]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가 이제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1주일은 취업을 목전에 둔 고교 3학년생이나 대학 4학년생 모두 서서히 긴장감이 들기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서 이웃 나라 일본은 또 다른 야구 축제로 한창이다. 18세 이하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 고시엔의 스타들을 대거 출동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하나만큼은 대서특필하는 것이 일본 언론의 가장 일반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다행히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스리랑카에 15-0, 6회 콜드게임 승리하며 2년 전 억울하게 오심으로 놓친 우승의 한(限)을 풀 준비를 마쳤다. 선발로 나서며 승리를 챙긴 경기고 사이드암 이호현, 대회 첫 홈런을 기록한 장충고 올라운더 김현수 모두 이번 2차 지명회의 대상자들이다.

드래프트는 프로야구가 아마야구와 만나는 유일한 접점이 되는 공간이면서도 아마야구의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다. 그러는 한편, 지명 전/후에 따른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참석자 모두가 애틋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프로야구판을 바꿀 수 있는 또 다른 인재들이 내일이라도 당장 선택받을 준비를 마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마야구를 좀처럼 접하지 못한 일반 야구팬들에게 딜레마가 생기기 마련이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미래로 선택된 이들이 누구인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게 될 선수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가 그러하다. 이에 <스포츠니어스>에서는 ‘2018 슈퍼루키 TOP 20’에 이어 전국에 숨어 있는 주요 유망주 100명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고자 한다. 단, 이 100명 중에서는 ‘슈퍼루키 시리즈’에 소개된 주요 선수들에 대한 소개는 제외하도록 하겠다.

2019 신인 2차 지명회의, 우리가 나옵니다 ④

대전고 내야수 윤수녕 : 올해 내내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대전고 내야를 책임졌다. 지난해에는 유격수 자리에 전민재(두산)가 있어 2학년생으로 내/외야를 오가며 좋은 타격감을 자랑한 바 있다. 발 빠르고,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재주가 지난해 대전고를 이끌었던 전민재와 상당히 닮았다. 전체적인 안정감은 전민재가, 타격/주루 센스는 윤수녕이 앞선다는 평가다. 현재 청소년 대표로 선발되어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다. 시즌 성적은 69타수 25안타 9타점 16도루, 타율 0.362를 기록했다.

대전구장 연타석 홈런 기록 이후 기념사진촬영에 임한 대전고 조한민 ⓒ스포츠니어스

대전고 내야수 조한민 : 윤수녕과 함께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시즌 타율은 0.222로 낮은 편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임펙트 있는 모습을 선보이며, 프로 스카우트 팀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지난 4월 28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전주고와의 주말리그 경기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기도 했다. 프로 1군 야구장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인재는 일단 눈여겨 봐야 한다.

덕수고 투수 홍원빈 : 이번 시즌, 서울지역에서 가장 ‘핫(hot)’한 주목을 받은 유망주다. 한때 서울 모 팀에서 1차 지명 후보 0순위로 손꼽을 만큼, 잠재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195cm, 103kg에 해당하는 체격조건은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포수 출신이라 마운드 경험이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김재윤(KT)처럼 훌륭한 ‘포수 출신 투수’가 될 수 있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은 153km에 이르며, 시즌 성적은 5승 1패 16탈삼진,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25와 2/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사사구가 24개에 이른다는 점이 다소 흠이지만, 노력을 통해서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은 오로지 본인의 몫이다.

올해 상위지명이 유력한 덕수고 에이스 홍원빈 ⓒ스포츠니어스

덕수고 내야수 김지훈 : 지난해 덕수고 2루 자리를 책임진 김민기(한화)를 연상하게 한다. 팔목 힘이 좋아 심심치 않게 장타를 생산해 내고 있고, 2루 수비 역시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시즌 성적은 99타석 73타수 19안타, 타율 0.260을 기록했다. 타석에서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고(삼진 숫자 총 15개), 타석에서 나쁜 볼을 가려낼 수 있는 인내력(18사사구)이 강하여 출루율(0.407)이 장타율(0.397)을 앞서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라온고 투수 정세진 : 올시즌 내내 라온고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주말리그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지만, 사실 전국 본선 무대에서는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31일 열린 대통령배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 서울고를 만나 9이닝 4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 역투를 선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에이스들이 가득한 서울고를 상대로, 홀로 완봉투를 선보인 이 경기는 정세진 개인적으로도 인생 게임이기도 했다. 시즌 성적은 4승 2패 52탈삼진,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고, 71과 1/3이닝을 소화했다.

마산용마고 투수 노시훈 : 만 18~19세 선수들이 대부분인 고교 3학년생 들 중에서 보기 드물게 20세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이유가 있다. 2학년이었던 2016년 여름, 뇌종양이 발견되어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복귀가 절망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올해 다시 마운드에 서면서 스스로 ‘인간 승리’의 표본이 됐다. 188cm, 95kg의 체격 조건도 빼어나며, 질병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4km에 이르렀다. 시즌 성적은 3승 무패, 24탈삼진, 평균자책점 3.71을 마크했다.

마산고 내야수 구장익 : 체격 조건만 놓고 보면, 영락 없는 4번타자 감이다. 181cm 97kg으로 거포다운 모습을 확실하게 갖췄다. 장타력이 좋았을 때의 이대호(롯데)를 연상시킬 정도. 1학년 때부터 4번 타순에 들어서면서 자신의 재주를 드러내 보였다. 그러나 좋은 체격조건에 비해 타율은 2할 언저리, 1할 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홈런포를 가동할 만한 힘은 갖췄으나, 선구안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프로 2군이나 대학무대에서 엄청난 훈련이 필요한 셈이다.

양산물금고 외야수 노학준 : 우완 파이어볼러로 프로 무대를 평정한 아버지(노장진)와는 달리, 발 빠른 좌타자로 성장했다. 1번이나 3번 타순에 들어서면서 올시즌 내내 물금고 라인업에서 가장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발 빠르고,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능력도 빼어나지만, 투수 출신답게 어깨도 꽤 강한 편이다. 시즌 성적은 56타수 14안타 7타점, 타율 0.250을 기록중이다. 모교인 물금고가 전국 무대에서 크게 기지개를 펴지 못한 탓에 누적 스탯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동산고-연세대 내야수 전진우 : 동산고 시절에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대학 진학 이후 기량이 성장하면서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7월부터 실전에 투입되었지만, 30타석 21타수 8안타 11타점, 타율 0.381를 기록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홈런도 두 개나 뽑아냈다.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3루 수비 역시 가능하다.

경북고-영남대 투수 이상동 : 올 시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MVP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 열린 대통령기에서 총 4경기에 등판한 이상동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했다. 경북고 시절에도 주말리그에서 상을 받는 등 어느 정도 두각을 나타냈지만, 동년배인 박세웅(롯데)과 이수민(삼성) 등에 밀려서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인하여 이상동 역시 신인지명 회의에서 지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시즌 누적 성적 또한 경이롭다. 9승 2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기 때문. 83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삼진은 무려 107개를 기록했다.

– 5편에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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