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가 축구선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볼트는 1일 호주 고스퍼드 센트럴 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아마추어 구단과 친선경기에서 2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볼트는 이후 활발히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팀은 6-1 대승을 거뒀다.

볼트는 대단한 스타였다. 친선경기였지만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볼트가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볼트가 경기장 밖 측면에서 교체를 준비하자 폭죽과 기립 박수, 함성이 뒤엉켰다. 경기장은 곧바로 축제 분위기가 됐다. 볼트는 자신이 세운 100m 세계기록 9.58초를 기념해 등번호 95번을 배정 받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의 마이크 멀베이 감독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통해 “볼트는 솔직히 말해 축구와 맞지 않는다”라며 “육상코치는 다양한 방향으로 가속이나 감속 훈련 등을 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축구는 다양한 방향으로 속도를 줄이거나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볼트는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열정 만큼은 대단하다. 우리는 그가 여기에 있는 동안 많은 걸 도울 생각”이라면서 “볼트는 팀에 잘 적응하고 있고 역할을 맡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더 많다”고 덧붙였다.

press@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