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부천FC1995 정갑석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부천FC1995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에서 부천은 전반전 진창수의 선제골로 앞서 갔으나 후반 들어 안산의 김현태와 박진섭에게 실점하며 1-2 역전패,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부천은 7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며 부진 탈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날 부천 정갑석 감독은 평소보다 한참 늦게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산 이영민 감독대행과 선수들까지 모두 기자회견을 마치고 꽤 시간이 흐른 뒤에 들어왔다. 그는 팬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온 것이었다. 무승 기록이 길어지면서 팬들의 아쉬움은 그 어느 때보다 컸고 정 감독은 현재 부천의 부진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고자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미안하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한 정 감독은 "어떤 얘기를 해도 핑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감독의 입장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다.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구단과 상의하겠다. 현재 상황은 안타깝고 홈 경기에서 계속 좋지 않은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린 것에 대한 죄송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팬들에게 분노할 수 없는 경기를 했고 팬들께서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1-2로 역전당한 것은 도저히 팬들이 용납할 수 없는 경기 아니겠는가"라면서 "팬들께 핑계 아닌 핑계를 댔다. 아직 부천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나와 선수들이 갖고 있다. 그 부분만 바라보고 그 부분에 끝났을 때 우리가 함께 판단해보자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정 감독은 경기 후 잠깐 시간을 가졌지만 조만간 본격적으로 팬들을 만나 부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싶다. 팬들께서 궁금한 것을 직접 내게 얘기하면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다 이야기 해드리고 싶다. 팬들의 알 권리 또한 내가 충족 시켜드릴 필요가 있다. 팬들과의 미팅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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