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수카바티 안양!"

105일 만에 안양종합운동장이 시끌시끌했다.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FC안양과 아산무궁화의 경기 전 안양의 응원석은 오랜만에 생기가 돌았다. 한동안 조용했던 서포터스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안양의 응원석에서는 서포터스 주도로 구호와 노래가 울려퍼졌다.

지금까지 안양 서포터스는 구단의 여러가지 사안을 놓고 임은주 前 단장과 마찰을 빚었다. 갈등은 계속 이어져왔다. 결국 안양 서포터스는 지난 5월 20일 광주FC와의 홈 경기부터 응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서포터스는 "임 단장이 사퇴할 때까지 응원 보이콧에 들어간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고 응원 보이콧은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심지어 지난 8월 27일 광주와의 경기부터는 응원 걸개도 걸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자 좀 더 강경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임 단장이 건강 상의 이유로 사퇴했다. 애초에 임 前 단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던 안양 서포터스는 보이콧 철회와 함께 아산전부터 다시 응원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안양 서포터스 측은 "더 이상 구단과 마찰을 빚을 이유가 없다"면서 "이제부터는 다시 안양 선수들을 힘껏 응원하고 구단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돕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단장이 부임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돕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립했던 구단과의 관계 개선 또한 시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안양종합운동장에서는 안양을 응원하는 구호인 "수카바티 안양"이 90분 내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선수들은 이에 화답하듯이 1위 아산을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며 시원한 경기 결과를 보여줬다. 서포터스와 선수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마음껏 승리의 만세삼창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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