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③]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우리를 주목하세요’


올해 광주일고 황금사자기 우승은 그야말로 깜짝 뉴스였다. 이는 에이스 조준혁이 있기에 가능했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김현희 기자] 앞으로 10일 후면,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가 임박해온다. 실질적으로 고교 3학년생 및 대학 4학년 선수들의 미래가 결정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 고교 선수들 중 일부는 미야자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18세 이하 아시아 야구 청소년 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김성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016년, 결정적인 오심으로 동메달에 머물렀던 한(限)을 풀기 위해 어느 때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이들 중 1차 지명이 확정된 일부 및 2학년생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모두 2차 지명 후보가 된다.

드래프트는 프로야구가 아마야구와 만나는 유일한 접점이 되는 공간이면서도 아마야구의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다. 그러는 한편, 지명 전/후에 따른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참석자 모두가 애틋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프로야구판을 바꿀 수 있는 또 다른 인재들이 내일이라도 당장 선택받을 준비를 마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마야구를 좀처럼 접하지 못한 일반 야구팬들에게 딜레마가 생기기 마련이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미래로 선택된 이들이 누구인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게 될 선수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가 그러하다. 이에 <스포츠니어스>에서는 ‘2018 슈퍼루키 TOP 20’에 이어 전국에 숨어 있는 주요 유망주 100명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고자 한다. 단, 이 100명 중에서는 ‘슈퍼루키 시리즈’에 소개된 주요 선수들에 대한 소개는 제외하도록 하겠다.

2019 신인 2차 지명회의, 우리가 나옵니다 ③

광주일고 투수 조준혁 : 좌완투수로 쓰리쿼터에 가까운 폼을 지닌 유망주다. 정통파가 대세인 좌완투수 계보에서 쓰리쿼터형으로 던지는 투구폼은 변칙에 가깝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도 쉽게 치기 어렵다. 랜디 존슨(前 애리조나) 역시 150km를 훌쩍 넘기는 속구의 위력을 배기시킬 수 있었던 것은 사이드암에 가까운 투구폼을 지니고 있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살펴볼 수 있다. 속구 구속은 140km를 넘기지 않지만, 볼 끝의 예리함을 바탕으로 범타를 많이 유도해냈다. 이번 황금사지기 MVP에 선정되면서 주가도 오른 상태. 이번 시즌 성적 또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상당히 좋은 편이다. 51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삼진도 무려 52개나 솎아냈다.

군산상고 내야수 석민수 : 올해 군산상고 공-수의 핵심이라 할 만큼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올해 군산상고 전력이 지난해 같지 않아 크게 드러나 보이지는 못했으나, 55타수 13안타, 타율 0.291, 12타점, 6도루를 마크했다. 지난해 고명성(KT)이 졸업하고 난 공백을 충분히 메워주는 활약으로 모교를 이끌었다. 178cm, 70kg의 체격조건에서 보듯, 전형적인 재간둥이 스타일로 누상에 출루하는 스타일이다.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재주나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

김해고 투수 설재욱 : 모교의 성적만 아니었다면, 전국적으로도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유망주다. 체격 조건(189cm, 93kg)만 놓고 보면, 이 정도 탄탄한 선수가 있나 싶을 정도. 2년 전 김해고를 이끌며, 연고지 1차 지명을 받았던 동문 선배 김태현(NC)을 연상시킨다. 좌완이었던 김태현에 비해 설재욱은 우완이라는 점이 다르다. 시즌 성적 또한 3승 2패, 평균자책점 3.09로 준수하며, 3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도 26개를 솎아냈다. 한때 NC가 박수현, 김현우(이상 마산용마고)와 함께 1차 지명 후보로 고민했던 인재이기도 하다.

대구고 투수 김주섭은 올해 상복이 터졌다. 황금사자기 감투상/대통령배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스포츠니어스

대구고 투수 김주섭 : 원래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유망주였다. 특히, 월드 파워 쇼케이스 투수 부문에 출전하여 144km의 빠른 볼 구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1학년때와 같은 빠른 볼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볼 끝 자체가 무거워지면서 모교 대구고의 황금사자기 준우승과 대통령배 우승을 견인했다. 시즌 성적은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83으로 상당히 빼어나며, 64와 2/3이닝을 소화하면서 61탈삼진을 기록한 부분도 눈에 띈다. 황금사자기 감투상, 대통령배 우수투수상의 주인공이다.

대구고 포수/내야수 김범준 : 포지션은 포수로 기록되어 있지만, 올해는 지명타자나 1루수로 많이 출장했다. 팀의 4번 타자로서 거의 전 경기에 출장,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전국의 타자들도 보기 드문, 100타석 이상 등장하여 타율 0.277, 4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이 정도 타격감이라면 충분히 프로 지명도 기대해 볼 만하다. 183cm, 90kg의 체격 조건 또한 포수로서 손색이 없다. 주말리그보다 전국 본선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대구고 외야수 옥준우 : 주로 리드오프나 2번 타자로 나서며 올해 대구고 타선을 이끌었다. 역시 100타석 이상 소화하면서 힘든 과정 속에서도 제 몫읗 다 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96타수 32안타, 타율 0.333, 2홈런, 19타점, 19도루를 기록한 시즌 성적도 우수하지만, 그보다 더 우수한 것은 큰 무대에서 겁 없는 활약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MVP급 활약을 선보이면서, 대구고에 옥준우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에서 동명의 롯데 전준우와 상당히 유사한 플레이를 선보인다.

대구고 외야수 옥준우는 대통령배를 통하여 확실히 자신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스포츠니어스

대구고 외야수 서상호 : 옥준우와 함께 대구고의 ‘빠른 발’을 담당하면서 누구보다도 바쁘게 내야를 휘젓고 다녔다. 시즌 타율은 0.259로 평범하지만, 출루율은 타율보다 1푼 이상 높고(0.367), 100타석 이상 소화하면서 멀티 히트 경기도 8번이나 만들어냈다. 특히, 시즌 25도루를 기록하면서 올해 내심 30도루도 바라보고 있다. 대통령배 MVP에 선정되면서 주가도 상당히 올라 있는 상태다.

대전고 투수 이재환 : 우완 한건희, 좌완 홍민기 등 빼어난 2학년생들이 많은 대전고 마운드에서 올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측정됐고, 48과 1/3이닝을 소화할 만큼 내구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일단, 올해 대전고 투수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인재라는 점에는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다. 시즌 성적 역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44, 52탈삼진으로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사사구는 23개에 불과할 만큼 안정적이다.

군산상고-성균관대 투수 이윤후 : 사실 군산상고 시절에도 두산에 10라운드 지명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고교 2학년 시절 모습에 비하면, 기대하지 못한 만큼의 성적을 보여줬다는 생각에 이윤후 본인이 스스로 대학행을 선택했다. 이후 착실히 본인의 장점을 어필하기 시작하면서 ‘드래프트 재수’를 바라보고 있다. 고교 시절에도 빠른 볼 평균 구속이 140km를 오갔으며, 대학 시절에도 이러한 모습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고교 시절에 비해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4학년 진학 이후 많은 기회를 부여받은 것은 아니지만,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자신의 재주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서울고-연세대 투수 박윤철 : 최원태(넥센)-남경호(두산)와 함께 서울고 시절, 모교를 이끈 트로이카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팀 동료였던 두 이가 프로 1차 지명을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박윤철 본인도 한화에 2차 10라운드 지명을 받으면서 프로행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스로 대학행을 선택하면서 기량을 쌓는 것을 선택했다. 대학 4년 내내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은 결과, 올해 가장 빛나는 성적을 냈다. 12승 2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고, 7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탈삼진은 무려 102개를 솎아냈다. 서울고 시절보다는 확실히 투구 내용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성장했다. 프로 지명을 받을 경우, 올해 본인의 마지막 연세/고려 정기전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 4편에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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