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감독이 없으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수원삼성 측은 28일 “서정원 감독이 지난 27일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최근 성적에 대한 책임감 및 일신상의 이유로 감독직 사임 의사를 구단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단은 2014년과 2015년 시즌 K리그 준우승, 2016년 FA컵 우승 등을 이끌고 팀 주축 선수들의 육성에 기여한 서 감독의 사퇴를 만류 중이며 당분간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은 “빠른 시간 내 팀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은 최근 들어 팀이 부진에 빠지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전남전에서는 4-6 참패를 당하는 등 지난 경남과의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3연패에 빠져 있었다. 경기 내용도 실망스러웠다. 팬들은 최근 경남전에서 비판 걸개와 함께 응원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지난 경남전 직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서정원 감독은 “나도 우리 팀에 오래 있었다. 지금 상황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건 솔직히 내 책임이지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문제라면 내가 문제다. 우리 선수들은 절대 나태하지 않다. 요즘 경기마다 몇 번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나는 우리 선수들을 끝까지 믿는다. 거기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 항상 책임질 각오는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내가 이 팀에서만 13년을 있었다. 팬들이 열정적이고 애착이 강한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 이 팀에서 13년을 있었던 내가 지금 분위기를 가장 잘 안다”면서 “책임은 확실히 내가 지겠다.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내가 부족하면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당연히 지도자가 부족하면 떠나야 한다. 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절대로 보여주기 싫다. 대신에 힘들 때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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