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피치 하나로 두 점을 허용하자 아쉬워하는 대표팀 에이스 김영현 ⓒ세계리틀야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 | 김현희 기자] 대한민국 야구의 근간(根幹) 가운데서도 그 기저(基底)를 받치고 있는 대한민국 리틀야구 국가대표팀(U-12)이 인터내셔널 우승, 최종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희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현지 시각 기준으로 26일 오후 3시(한국시각 기준 27일 오전 4시), 미국 펜실베니아주(州)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린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최종 결승 경기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올라온 서부지역(하와이 호놀룰루)에 0-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경기는 패했어도 대표팀은 2년 만에 미국 외의 국가들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등 어린 선수들이 최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미국리그전에서 4승 무패로 올라오며 우승을 차지했던 호놀룰루는 예상대로 강했다. 특히, 선발로 나선 홀트의 구위가 상당히 좋아 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경기 도중 가장 애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대표팀은 4년 전 황재영(배재고) 이후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이고 있는 에이스 김영현을 내세웠지만, 안타까운 장면들이 포착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대표팀은 1회 말 수비에 들어서자마자 선두 타자로 나선 콩(Kong)에게 센터 필드를 가르는 홈런을 내어주면서 리드를 허용했다. 이번 대회 대표팀 첫 피홈런.

2회 말에도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김영현이 후속 타자를 맞아 삼진 2개와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내는 역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3회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볼넷 두 개와 안타로 또 다시 만루 위기를 맞이했기 때문. 이후 김영현의 와일드 피치에 이어 주자의 득점을 막으려던 포수 김기정의 송구를 김영현이 잡아내지 못하면서 한꺼번에 2실점하는 불운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후 수비를 또 다시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선발 홀트의 구위에 막혀 타선이 2안타에 묶이며,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희수 감독 역시 2년 전 대표팀 사령탑으로 최종 결승전에서 패했던 아쉬움을 다음 기회에 풀어야 했다. 그러나 누구든 최선을 다 한 결과였다. 이러한 아쉬움 속에서도 '리틀 황재영'으로 손꼽히는 대표팀 에이스 김영현은 결승전에서도 '닥터 K'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일본이 미국리그전 준우승을 차지한 남동부 대표, 피치트리 시티에 8-2로 승리하며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로 윌리엄스포트에 오른 대한민국 리틀야구는 내년에 또 다시 위대한 도전을 준비하게 됐다.

△ 감독 = 지희수

△ 코치 = 김문상 조규수

△ 선수 = 박정현 김한결 명재우 최수호 이재혁 전지홍 김기정 엄호현 김예준 임준우 이우현 최지형 김태현 김영현

eugenephil@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