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호 의원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성남시의회 유재호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달 16일 성남시의회 소속 유재호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인맥축구는 계속됩니다~! 공격수 넘치는 마당에 황의조???? 수비수를 보강해야 될 와일드카드 한자리를 이렇게 낭비하니. 축협비리를 파해치고 정몽규가 물러나지 않는 이상 계속 반복될 일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유재호 의원은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조현우 쇼 이외에는 기대할 것도 없는 인맥 선발. 과정이 이러니 결과가 좋을 수가 없고 결과가 좋더라도 비리축협 물타기 용으로밖에 활용되지 않는 현실이네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재호 의원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명단을 링크했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인맥으로 선발됐고 황의조 선발로 한 자리를 낭비했다는 것이었다.

이후 논란이 커졌다. 공직에 몸담고 있는 시의회 의원이 공격적이면서도 사실이 아닌 글을 통해 한국 축구를 비난한 것도 문제였다. 또한 성남시의회 의원이 성남FC 출신인 황의조를 향한 비난도 도를 넘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유재호 의원은 히딩크 감독을 신봉하며 극단적 주장을 펼치는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회원인 것으로 추정되며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축사국' 회원으로 의심되고 있는 성남시의외 유재호 의원은 지난 달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유재호 의원 SNS

하지만 황의조는 실력으로 이 논란을 불식시켰다. 지난 15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예선 첫 경기인 바레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의조는 말레이시아전에서도 한 골을 뽑아내며 팀을 영패에서 구해냈다. 이후에도 황의조는 펄펄 날았고 이란과의 16강전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나가며 인맥 축구 논란을 완전히 벗어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황의조는 27일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연장 후반 페널티킥까지 유도해내며 혼자 팀의 네 골에 모두 관여했다. 한국은 황의조의 맹활약 덕분에 우즈베키스탄을 4-3으로 제압하고 극적으로 4강에 진출하게 됐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8강까지 무려 8골을 뽑아내며 압도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황의조가 8골을 넣으며 대단한 활약을 이어가자 다시 한 번 유재호 의원의 발언이 회자됐다.<스포츠니어스>는 유재호 의원이 SNS 글로 논란을 일으켰을 당시부터 지속적인 접촉을 시도했다. 해명할 일이 있으면 해명해 달라고 했다. 발언이 논란이 된 지난 달 16일부터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모든 연락을 거부하고 있다. 전화를 하니 급하게 상대가 회신을 거부하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세요’라는 자동 메시지가 떴다. 정중하게 메시지를 보내 의혹 해명을 부탁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

참고로 성남시의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시의원 개인 전화번호가 게재돼 있다. <스포츠니어스>는 이를 토대로 접촉을 시도했다. 황의조가 바레인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난 16일에도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개인 전화는 아예 꺼져 있었고 시의회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이 전화도 받지 않았다. 유재호 의원 이메일과 SNS 메시지까지 보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답변을 부탁했다.

'축사국' 회원으로 의심되고 있는 성남시의외 유재호 의원은 지난 달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유재호 의원 SNS

<스포츠니어스>는 유재호 의원에게 ‘1. 인맥축구에 대한 본인의 입장 2. 황의조에 대한 발언 및 그의 활약에 대한 입장 3. 축사국과의 관계’ 등에 대해 질문해 놓은 상태지만 그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논란이 된 그의 SNS 글에는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네티즌들의 ‘성지순례’ 댓글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재호 의원은 이 일과 관련해서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자신의 SNS에 시정 운영과 관련한 글은 지속적으로 게시 중이다.

<스포츠니어스>는 황의조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뒤에도 곧바로 유재호 의원과 접촉을 시도했다. 경기 종료 직후 곧바로 유재호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유재호 의원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다시 한 번 정중한 메시지를 보내 “입장을 표명하면 기사에 반영할 테니 연락을 부탁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다. 시민과 소통해야 하는 시의원이지만 그는 논란의 SNS글과 관련해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선동에는 SNS 글 몇 줄만이 필요하고 이를 반박하기 위해 황의조에게는 8골이나 필요했다. 하지만 실력으로 반박한 뒤에도 처음 이를 선동한 이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스포츠니어스>는 지속적으로 유재호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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