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김현희 기자] 9월이 되면, 학생야구는 대부분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굵직한 행사들이 9월에 집중되어 있고, 대학입시 역시 이 무렵 시작되거나 한창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수들의 진로가 결정될 마지막 관문이기도 한 '2019 신인 2차 지명회의'가 오는 9월 10일(월)에 열린다. 이는 프로야구가 아마야구와 만나는 유일한 접점이 되는 공간이면서도 아마야구의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다. 그러는 한편, 지명 전/후에 따른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참석자 모두가 애틋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아마야구를 좀처럼 접하지 못한 일반 야구팬들에게는 딜레마가 생긴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미래로 선택된 이들이 누구인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게 될 선수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가 그러하다. 이에 <스포츠니어스>에서는 '2018 슈퍼루키 TOP 20'에 이어 전국에 숨어 있는 주요 유망주 100명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고자 한다. 단, 이 100명 중에서는 '슈퍼루키 시리즈'에 소개된 주요 선수들에 대한 소개는 제외하도록 하겠다. 각 회당 10명씩, 총 10회에 걸쳐서 드래프트 전까지 진행하겠다.

2019 신인 2차 지명회의, 우리가 나옵니다 ①

강릉고 외야수 고명규 : 이번 시즌 내내 강릉고의 선전을 이끌면서 맹타를 휘둘렀다. 수원 신곡초-수원북중 졸업 후 유신고에 진학했으나, 최재호 감독의 부름을 받고 고심 끝에 강릉고 전학을 선택했다.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실력도 제법이거니와, 주루 센스와 수비력 모두 동문 선배인 조수행(두산)의 고교 시절보다 낫다는 평가다. 1번이나 3번 타자로 등장하여 팀 타선을 이끌었다. 봉황대기까지 61타수 23안타, 타율 0.393, 2홈런, 16타점, 8도루의 성적을 기록했다.

강릉고 투수 서장민 :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래고를 이끌 에이스로 평가받았으나, 고명규와 마찬가지로 최재호 감독의 부름을 받고 강릉고 전학을 선택했다. 144km에 이르는 빠른 볼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는 힘을 지니고 마치 동문 선배인 김승현(삼성)을 보는 듯한 강렬함을 선보이고 있다. 전국 본선 무대에서는 신승윤-이믿음이 선발로 나오면, 주로 마무리로 등장하여 경기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시즌 성적은 3승 2패 50탈삼진(37이닝), 평균자책점 4.38이다. 이닝 당 탈삼진 비율이 좋다.

개성고 투수 박지한 : 사실상 올 시즌 팀 마운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빼어난 투구로 마운드에 등장, 올해 내내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좌완투수로 볼 끝이 무겁다는 장점 때문에 다수의 프로 스카우트 팀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시즌 성적은 4승 무패 40탈삼진(43이닝),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중이다. 개성고가 아직 봉황대기 일정을 소화중이라 이 성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대통령배 결승 직후의 대구고와 경기고. 우측 경기고 선수단 선두에 선 이가 포수 허관회다. 허관회 우측이 넥센 1차 지명을 받은 박주성이다. ⓒ스포츠니어스

경기고 내야수 원대한 : 지난해 월드 파워 쇼케이스 서울 대회에 초대를 받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체구는 작지만, 강한 손목 힘을 지니고 있어 장타를 자주 생산해낸다. 시즌 초반에는 타격 슬럼프를 겪으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이후 다시 회복하면서 시즌 타율 0.272(81타수 22안타), 1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3루 수비가 기본이지만, 2루수로도 출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경기고 포수 허관회 : 팀의 맏형으로서 올해 경기고 돌풍을 이끄는 데 앞장섰다. 특히, 시즌 초반 4연패로 황금사자기 진출이 불투명했을 때 막판 3연승을 이끌며 본선 무대 진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팀의 주장이자 포수로서 좋은 인성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팀을 위해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맏형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타격 역시 팀의 4번을 맡고 있을 만큼 안정적이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니었지만, 시즌 성적은 83타수 27안타, 타율 0.325, 1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면서 타선 중심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북고 투수 오상민 : 김기훈(KIA)과 함께 올해 좌완투수 중에서 빠른 볼을 던지는 유망주다. 전반기에는 재활로 인하여 경기에 투입되지 못하다가 후반기에 복귀하면서 147km의 빠른 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실전에 투입되면서 호평을 받았던 인재이기도 하다. 김일엽 코치가 경북고 재직 시절, 특별히 관심을 두고 캐어를 할 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프로 입문 이후 내구성을 더 기른다면, 충분히 프로 1군에서 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북고 내야수 강민성 : 연고지 1차 지명을 받은 원태인과 함께 타선을 이끌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지난해에도 장타력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올해 그 기량이 한층 성장하여 3~4번 타순에서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시즌 성적은 68타수 21안타, 타율 0,309,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평균 이상인 내야 수비 역시 퓨쳐스리그나 대학에서 보완을 한다면 일취월장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고 포수 이건희 : 이미 이름에서부터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정도다. 게다가 삼성 그룹의 고향이기도 한 대구 출신의 포수다. 다행히 지난해와 올해 걸쳐 이름값은 톡톡히 잘 했다. 지난해에는 배현호(넥센)가 후반기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안방을 잘 지켰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투-타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포수 수비는 지난해 배현호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타격의 정확성은 되려 1년 선배보다 낫다.

대통령배 결승 직후의 대구고와 경기고. 우측 경기고 선수단 선두에 선 이가 포수 허관회다. 허관회 우측이 넥센 1차 지명을 받은 박주성이다. ⓒ스포츠니어스

경남고-경성대 투수 어재혁 : 고교시절에도 좋은 인재로 평가받으며, 한때 1차 지명 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지명을 받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진학 이후 2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 올해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재주를 드러내 보였다. 올해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86에 이른다. 대학 4학년 통산 성적은 33과 1/3이닝 11자책 25탈삼진, 평균자책점 2.97에 이른다.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만, 힘이 있는 볼을 던진다는 평가다.

진흥고-고려대 투수 임양섭 : 사실 지난해에도 지명 대상자였다. 그러나 지명을 받지 못한 채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졸업을 미루고 1년 더 고려대 재학을 선택했다. 지난해에도 72와 2/3이닝을 소화하면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면서 팀을 이끈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지명 여부와는 무관하게 연세대와의 정기전에도 선발로 출장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없었지만, 29와 1/3이닝을 소화하면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했다.

- 2편에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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