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이 예상됐던 한일전에서 대표팀이 10-0 콜드게임 승리했다. ⓒ세계리틀야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김현희 기자] 대한민국 야구의 근간(根幹) 가운데서도 그 기저(基底)를 받치고 있는 대한민국 리틀야구 국가대표팀(U-12)이 또 다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희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현지 시각 기준으로 22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각 기준 23일 오전 8시 30분), 미국 펜실베니아주(州)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린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승자 3라운드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에 10-0, 4회 콜드게임 승리하며 인터내셔널팀 최종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당초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이 유력했던 일본이었기에 3라운드 콜드게임 승리는 그야말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대단한 일이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4년 만의 월드시리즈(리틀야구 메이저 대회) 재패라는 '위대한 도전'에 한 걸음 앞서 갈 수 있게 됐다. 인터네셔널팀 최종 결승에 선착하면서 최소 조별 리그 2위 자리를 확보했다. 대표팀은 준결승전 없이 최종 결승전에서 일본(3라운드 패자)과 푸에르토리코(패자부활전 승자)전 승자와 만나게 된다.

사실, 결승 길목인 3라운드에서 지난해 우승국인 일본을 만난 것은 이번 대회 최고의 고비였다. 당초 한일전이 열리면 종목을 막론하고 '숙적'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적어도 리틀야구에서는 그 저변과 역사가 상당히 차이를 보일 만큼 일본의 수준은 미국 이상이었기 때문.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도 우승을 차지, 리틀야구 강국다운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더구나 대표팀은 2라운드 멕시코전에서 투수 1명으로 정규 이닝(6회)에 경기를 끝냈지만 1라운드 푸에르코 리코전에서는 무려 9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했던 터였다. 그러나 이 경험이 오히려 한일전에서 약이 됐다.

1회 초 수비를 가볍게 삼자 범퇴로 막은 대표팀은 1회 말 2사 이후 만든 만루 찬스에서 6번 김영현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기록, 대거 3득점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이후 상대 와일드피치로 3루까지 가 있던 김영현까지 홈을 밟으면서 1회에만 2사 이후 4득점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2회 수비도 가볍게 삼자 범퇴로 막은 대표팀은 또 다시 2회 말 공격에 들어서자마자 3번 최지형이 센터 필드를 가로지르는 투런 홈런을 기록, 점수 차이를 더욱 벌렸다. 대표팀 2호 홈런이자 최지형 본인의 두 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3회에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 간 대표팀은 이재혁의 볼넷과 최지형의 안타를 시작으로 김기정, 최수호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데 이어 6번 김영현이 좌익 선상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 들이면서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대표팀은 4번의 수비를 펼치는 동안 무려 세 번이나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완벽한 승리를 자축했다. 3회에 나카지마에게 허용한 안타가 아니었다면, 노히트노런/퍼펙트경기도 가능했을 일이었다.

이는 마운드를 지키는 에이스 김영현의 존재가 있기에 가능했다. 푸에르토리코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괴력투를 선보였던 김영현은 한일전 선발이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4이닝을 끝까지 책임지면서 1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완봉투를 선보였다. 두 경기를 합쳐 김영현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9, 23탈삼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향후 일정 ⓒ스포츠니어스 구성

대표팀은 현지시각 기준으로 오는 27일 오후 12시 30분(한국시각 기준 28일 새벽 1시 30분)에 인터내셔널 팀 최종 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인터내셔널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미국리그 우승팀과 최종 월드시리즈 경기를 치른다.

△ 감독 = 지희수

△ 코치 = 김문상 조규수

△ 선수 = 박정현 김한결 명재우 최수호 이재혁 전지홍 김기정 엄호현 김예준 임준우 이우현 최지형 김태현 김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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