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최순호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최순호 감독의 목표는 시즌 개막 전과 변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포항의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믿는 구석도 있었다.

포항스틸러스를 이끄는 최순호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5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의연한 모습이었다. 승점 1점 차이로 바짝 쫓아오는 서울을 상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음에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우린 항상 평균을 잘 지킨다. 상대가 그날 못하면 이기고 잘하면 지는 것 같다"라며 입을 열었다. 최 감독의 말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는 어쩌면 포항의 문제였고 한편으로는 K리그의 평준화와도 이어지는 맥락이었다.

최 감독은 "우리는 수비나 공격을 선택하는 전략 자체를 세울 수 없다. 전력으로 맞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략도 어느 정도 실력이 돼야 세울 수 있는 것"이라며 "예전처럼 수비적으로 한다고 실점을 안 하는 것도 아니잖나"라며 되물었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이날 승리가 필요하다. 포항은 이번 시즌 서울을 잡은 적이 없다. 서울의 추격을 따돌리고 목표인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위해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최 감독은 "우리 팬들이 챔피언스리그 본 지 너무 오래됐다고 하더라.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도 꾸준히 얘기했다. 3위와 승점 차이가 크지 않다. 숨 가쁘게 뛰고 있다"라며 목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최 감독은 서울을 잡고 포항을 3위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비장의 무기로 이석현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석현은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적 후 전북현대를 만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그 날 (이)석현이는 못 잡겠더라. 석현이는 스타일이 연결고리가 되는 스타일이고 포항엔 그런 선수가 필요했다. 그런데 그날은 내가 그동안 못 본 것까지 보이더라. 스피드나 연결, 결정력까지 보여줬다"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석현은 친정팀 경기에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석현이가 친정팀을 상대로 생각이 많을 것이다. 혹시 긴장했을까 봐 경기장 들어올 때 '원정 쪽으로 오니 어색하지 않으냐'라고 물어봤더니 '인천에 있을 때도 온 적이 있습니다. 5년 만에 처음이에요'라고 말하더라. 속으로 '맞아. 그랬지' 했다"라며 "그래도 차분하더라. 안정적이고. 파울로 벤투 감독도 온다고 했으니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이적생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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