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안현범 “성남과 1위 싸움? 짜증나는데 재밌어”



[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아산무궁화 안현범에게 성남FC라는 경쟁자는 특별했다.

1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안산그리너스와 아산무궁화의 경기에서 아산은 부상에서 복귀해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안현범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안산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안산은 8연패에 빠졌다.

안현범은 약 6주 만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며 안현범은 계속 “힘들어 죽겠다”를 연발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못했다. 웃으면서 “죽을 것 같다. 어지럽다”라는 농담을 던진 그는 부상 이후 안산과의 경기를 준비하며 겪은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발목 인대가 끊어지고 상당히 빨리 복귀했다. 박동혁 감독이 경기에 비교적 빠르게 투입시켜줘서 감사했다. 하지만 빠른 복귀가 팀에 민폐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위해 스스로 많이 준비했던 것 같다. 내가 골을 넣었지만 내가 잘한 것은 아니다. 내가 아닌 다른 선수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는 인대가 끊어지는 심한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6주 만에 돌아왔다. 재활에 집중한 덕분이었다. “초기 재활부터 정말 제대로 했다”라고 말한 그는 “부대의 배려 덕분에 병가를 쓸 수 있었다. 덕분에 부대 생활을 하면서 쓸 수 밖에 없는 발목을 아낄 수 있었다. 게다가 젊어서 그런지 빨리 회복된 면도 있다. 의사가 나보고 회복 속도가 괴물이라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최근 아산은 성남FC와 한창 1위 싸움 중이다. 엎치락 뒤치락 접전이다. “성남이 먼저 경기를 하면 챙겨본다. 성남이 이기면 선수들끼리 ‘내일 지거나 비기면 떨어진다’라는 생각을 한다. 성남이 이기는 게 짜증날 때도 있다. 순위 경쟁에 대한 부담감은 분명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경기를 했고 이겼기 때문에 성남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상황이 재밌다. 단 우리가 치고 나갈 수 있을 때 순위를 치고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안현범에게는 최근 골만큼 기쁜 소식이 있다. 군 복무 기간 단축이다. 현재 일경인 안현범은 군 복무 기간이 25일 단축됐다. 이에 대해 “기분은 좋지만 아직 숫자를 세면 안되는 시기다”라면서 “복무 기간이 줄어든 것이 실감나지는 않는다. 10월에 선임들이 전역하면 그 때 실감날 것 같다”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며칠 남았는지 물어보니 별로 생각하지 않고 말했다. “360일 정도. 군 생활 40% 좀 넘게 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승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히면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승격 플레이오프보다는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이 목표다. 우승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 임하겠다. 성남과 치고 받는 상황이지만 한 번 쯤은 우리가 여유 있게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인내하고 겸손하게 기다리겠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그의 손에는 팬이 선물한 도넛이 들려있었다.

wisdragon@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DPx8j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