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자유로워진 비아나는 부천전 선제골을 기록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비아나는 수원FC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일단 본인은 "한국 무대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결정력과 마무리에서 고민을 안고 있는 수원FC로서는 자신감에 넘치는 비아나같은 공격수가 꼭 필요하다. 빠르게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비아나의 비결은 무엇일까.

비아나는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23라운드 부천FC1995와의 경기에서 팀의 중요한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를 마친 비아나는 "우선 너무 좋았다. 팀원들이 내가 뭔가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비아나는 브라질 국적의 스트라이커로서 불가리아와 아랍 에미리트 연합(UAE) 무대를 거쳤다. UAE 알 다프라에서는 미드필더로 뛰면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위치에 불만이 많았다. 비아나는 스트라이커로 뛰기를 원했다. 그리고 골 갈증을 해결해줄 선수가 필요했던 수원FC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수원FC에서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이다.

비아나는 "원래 포지션이 공격수인데 미드필드에서 뛰는 게 힘들었다. 다시 공격수 위치에서 뛰는 건 힘들지 않았다"라면서 "공격수에게 골은 생명과도 같다. 나는 항상 페널티 박스 공간에서 움직이면서 골을 넣었다. 수원FC에서 다시 골을 넣을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라고 밝히며 자신의 원래 포지션으로 돌아온 기쁨을 전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비아나 ⓒ 스포츠니어스

한국과 비슷했던 불가리아 무대

K리그 구단이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할 때 가장 걱정하는 요소는 한국 무대와 K리그 스타일에 대한 적응력이다. 그런 면에서 일단 비아나는 합격점을 받았다. 일단 본인이 원했던 축구 스타일과 한국 축구, 특히 K리그2와 궁합이 잘 맞았다. 비아나가 한국 무대에 더 적응하기 쉬웠던 이유는 불가리아 무대에서의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불가리아 리그에 대해 "매우 터프하고 수비수들이 끈질기게 달라붙는 게 한국과 비슷하다. UAE에서 있을 때는 정반대였다. 한국에서 다시 적응하는 게 걱정되긴 했지만 터프한 플레이가 내 특징과 맞아서 적응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비아나는 "한국 스타일 자체가 힘도 좋아야 하고 몸싸움도 많이 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스타일을 좋아한다. 내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안산그리너스전에 출장해 결승골을 기록하며 수원FC에 승점 3점을 선물했고 이번 부천전에서도 기세를 올릴 수 있는 헤더골을 성공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합류한 외국인 선수로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적응 중이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더불어 그가 한국 무대에 빠르게 녹아들었던 이유는 바로 수원FC 동료들과의 호흡이었다. 비아나는 수원FC 동료들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는 "항상 기대하고 목표했던 게 골이었다. 골을 넣으면 내가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팀원들과 발을 맞추는 것도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다. 동료들의 활약과 도움이 주효했던 건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에 수원FC 김대의 감독도 거들었다. 김 감독은 "완벽한 기회에서는 못 넣고 어려운 걸 넣었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걸 넣어줘야 스트라이커다. 그런 장면이 있어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비아나에게 기대하는 건 골이다. 본인에게도 전달했다. 골을 넣으라고 데리고 왔고 너는 골을 넣어야 한다고 부담을 주고 있다"라면서 웃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비아나 ⓒ 스포츠니어스

경기장 안팎에서 그를 돕는 동료들

동료들의 도움은 경기 외적으로도 그에게 도움이 됐다. 그는 "한두 명의 선수와 특별히 친하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면서 "모두 나에게 잘해줬다. 그나마 브라질 선수들이 언어가 통해서 더 친하게 지내기는 한다. 내 아내에게도 얘기했는데 한국은 너무 인간적이다. 불가리아나 UAE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따뜻함이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얘길 빼먹을 뻔했다"라면서 "수원FC의 통역이 지금껏 내가 만났던 통역 중에서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비아나는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동료 친구들과 선수들이 있었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 무대에 관심은 매우 많았다. 불가리아보다 훈련과 시합 체계가 잘 잡혀있고 프로의식이 강하다고 얘기를 들었다. 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있었다. 마침 한국에 올 기회가 왔다. 주저하지 않았다"라면서 한국 무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비아나는 "내가 최선을 다해서 수원FC가 상위권으로 향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승점 차이를 볼 때 몇 경기만 더 좋은 성적을 내면 충분히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서, 그리고 발을 맞춰서 상위권에 올라갔으면 한다. 내년에는 1부리그까지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을 발휘했으면 한다"라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와 기대를 밝혔다.

비아나의 적응력은 그의 골 기록이 말해준다. 이미 세 경기에 출전해 두 골을 기록하면서 수원FC가 안고 있는 골 갈증을 어느 정도 해결해주고 있다. 비아나가 골을 기록하면서 수원FC도 승리를 챙기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이번 시즌 K리그2 무대는 독주하는 팀이 없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권 다툼을 치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아나는 수원FC가 처한 골 가뭄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