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고교야구의 ‘스포테인먼트 시대’ 열까?

봉황대기 개막식 이후 단체 사진 촬영에 임한 선수단.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목동야구장=김현희 기자] 프로야구가 열리는 곳에는 늘 스포테인먼트가 있다. 경기 내적인 부분을 즐길 수도 있지만, 그 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오락적인 요소도 많다. 구단이 팬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그러하지만, 이제는 프로구단 및 선수가 팬들과 쌍방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지면서 다양항 방법으로 프로스포츠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야구장/축구장에 경기만 보러 오는 경우는 크게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도는 고교야구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최 신문사 측에서 협회의 협조를 얻어서 어떠한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서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올해로 46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 대회(한국일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관)는 매년 색다른 팬서비스를 제공하여 매마를 수 있는 고교야구 그라운드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특히, 주말리그 시행으로 봉황대기가 잠시 사회인 대회로 전환(2011~2012년) 되었다가 다시 본래 대회인 고교야구로 돌아온 2013년 이후에는 되려 이러한 팬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대회 주최하는 한국일보,
봉황대기에 매년 초청하는 ‘전통’ 만들어

가장 큰 팬서비스는 봉황대기 개막식 시행, 그리고 그 자리에 미스코리아를 초대하는 전통을 만들어낸 것이다. 주최 신문사인 한국일보에서 미스코리아 대회도 같이 시행함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수상자들을 봉황대기에 초청하는 것이다. 이는 ‘봉황대기 고교야구’라는 이름으로 치러졌던 대회에서는 계속 시행되어 왔다. 때로는 미스코리아들의 사인볼을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전달하기도 했고, 때로는 시구와 시타를 시행하여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올해 봉황대기에도 미스코리아 김수민(사진 좌측 상단)을 비롯하여 LG 트윈스 치어리딩 팀(사진 하단부)이 모두 출동했다. ⓒ스포츠니어스

올해 역시 마찬가지. 2018 미스코리아 진(眞)에 선정된 김수민(24)씨가 초청되어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불렀고, 이후 관중석으로 이동하여 팬들과 포토 타임을 갖기도 했다. 서비스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NC 다이노스 장세정 팀장을 필두로 한 치어리더 팀이 출동하여 응원 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도 LG 트윈스 치어리딩 팀이 출동했다. 개막식전 행사로 응원 댄스를 선보인 이들은 이후 각 학교 관중석으로 이동하여 학부모들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는 열정을 선보이기도 했다.

봉황대기 대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각종 서비스 행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개막전에서는 이미 입장권 추첨 경품 증정 행사를 시행(55인치 TV 1명, 스포츠 운동화 2명, 화장품세트 3명, 휴대용선풍기 4명)한 데 이어 응원용 막대 풍선까지 제공하는 열의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주말 및 공휴일 경기, 준결승과 결승전에서도 추첨을 통한 다양한 경품 제공 행사를 시행하면서 ‘팬서비스가 프로야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당당하게 홍보하기도 했다. 故 장기영 사장의 야구 사랑으로 시작된 봉황대기의 전통이 그대로 이어져 왔다는 인상 또한 지울 수 없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일보를 창간하여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백상(百想) 장기영 선생(1916~1977)은 한 개의 팀이라도 더 참가할 수 있는 전국 규모의 고교야구 대회를 펼치는 것을 평생의 업(業)으로 삼아왔다. 그런데, 그 시선은 전국 고교 야구부 뿐만이 아니라, 해외로까지 이어졌다. 봉황대기 대회 이전에는 재일동포 선수단의 모국 방문을 주선하기도 했고, 이후에는 아예 봉황대기 대회에 재일동포/재미교포 선수단을 합류시켰다. 오사카의 호랑이로 불리며, 연속 경기 무교체 출장 신기록을 지니고 있는 가네모토 감독(한국명 김박성), 역시 한신의 큰형님으로 불렸던 히야마 신지로(한국명 황진환), 아리이 다카히로(한국명 박귀홍) 모두 봉황대기를 통하여 고국을 방문했던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협회 사정으로 잠시 사회인 대회로 전환되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꾸준히 전통을 만들어 간 것이 아닌가 싶다.

봉황대기 개막전/개막식에서는 매년 이렇게 프로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치어리더들을 만날 수 있다. ⓒ스포츠니어스

물론, 이러한 시도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이들도 있다. 미스코리아, 치어리더의 등장이 과연 학생야구에 올바른 일인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요소들이 고교야구에 섞여서 새로운 전통을 만들 수 있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이로 인하여 프로야구가 아닌 고교야구를 보러 오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목동구장을 찾은 일반 야구팬들은 내일의 프로야구 선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음과 동시에 다양한 팬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봉황대기는 아시안게임으로 인하여 프로야구가 잠시 휴식기를 맞는 시기에 시행된다. 이럴 때 내일의 프로야구 선수도 볼 겸, 다양한 팬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목동야구장을 찾는 것은 어떠할까?

8월 15일, 광복절 휴뮤일을 맞이하여 개막한 제46회 봉황대기 대회는 8월 31일 금요일까지 열리며, 야구부를 보유한 76개 학교가 모두 출전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77번째 참가팀으로 확정되어야 할 충주성심학교 야구부가 이번에도 출전 학교 명단에 없다는 사실이다.

eugenephil@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PnpvG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