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우승 당시의 리틀리그 대표팀 ⓒ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 | 김현희 기자] 대한민국 야구의 근간(根幹) 가운데서도 그 기저(基底)를 받치고 있는 대한민국 리틀야구 국가대표팀이 또 다른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12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 된 2018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메이저 대회)가 현지 시각 기준으로 오는 16일부터 리틀야구의 성지, 미국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미 대표팀은 지난 10일을 기하여 미국으로 떠난 상태다. 본선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로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대표팀은 지역 예선에서 6전 전승의 완벽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특히, 난적 타이완을 6-1로 잡으면서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손에 넣었던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다. 황재영(배재고), 최해찬(성남고), 유준하(경기고), 김동혁(덕수고), 안동환(신일고), 문준오(비봉고) 등을 앞세워 2014년 대회 종합 우승을 일궈낸 이후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U-12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어떻게 열리며

어떠한 방식으로 우승팀 가리나?

이에 앞서 U-13 인터미디어트(Intermediate) 리그에 참가한 대표팀도 최종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경사를 맞이한 바 있다. 2015년 이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에 U-12 메이저 대회 참가하는 대표팀도 큰 용기를 냈다. 이쯤 되면, 욕심을 내어 U-12 대표팀도 우승을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수 있다. 특히,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지희수 감독(수원 영통구 리틀)은 2년 전에도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최종 월드시리즈 결승 무대까지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 결승에서 미국 대표 '미드 애틀란틱 팀'에 1-2로 아깝게 패하며 인터네셔널리그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따라서 사령탑으로서 2년 전 놓쳤던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다시 꾸겠다는 욕심도 낼 수 있다.

4년 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황재영(사진 좌)-최해찬(사진 우) 듀오. ⓒ스포츠니어스

그러나 사실 대표팀이 리틀야구의 성지에 발을 들여 놓은 것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그 과정에서 오는 결과는 부수적인 것이다. 2014년 종합 우승 이후 리틀야구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아시아-태평양지역 예선을 통과하는 일도 버거웠던 기억을 안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국내에서 아-태 지역 예선 경기를 펼칠 만큼 상황이 많이 변화했다. 어려웠던 지난 날을 기억하고, 어린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하는 일만 지켜 보면 될 일이다. 그러다 승리하면 기쁨의 박수를, 패하더라도 격려의 박수를 쳐 주면 될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리틀야구의 진정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제조건 속에서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는 시작된다. 본선 무대 조 편성은 크게 둘로 나뉜다. 미국 팀(United States Teams)과 인터네셔널 팀(International Teams)이 그것이다. 미국에서 8팀, 인터네셔널 지구에서 8팀이 참가, 총 16개팀이 약속의 땅 윌리엄스포트에 모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각 조별로 토너먼트전을 펼친 이후 조별 우승자를 가리고, 그 조별 우승자들끼리 모여 최종 결승전을 치르는 것이 월드시리즈다.

4년 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황재영(사진 좌)-최해찬(사진 우) 듀오. ⓒ스포츠니어스

조별 본선무대 첫 경기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첫 승리가 중요하다. 대표팀은 현지 시각으로 16일 오후 1시에 카리브해 지역 대표로 출전한 푸에르토리코 팀(팀명 : Radames Lopez)과 맞붙는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서 다음 일정이 확정된다. 토너먼트 방식이지만, 패했다고 해서 바로 탈락하는 일은 없다(상단부 설명 참조). 이러한 힘든 과정을 겪고 난 이후 미국팀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팀과 최종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것이다. 2014년 우승 당시에도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쳤다.

대회를 준비하는 14명의 선수 모두 출중하지만, 그 중 '포스트 황재영'으로 손꼽히는 유망주로는 에이스 김영현(12)을 뽑을 수 있다.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론, 팀의 중심 타자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타이완과의 결승 무대에서 5와 1/3이닝 3피안타 4사사구 1실점, 9K 역투를 선보이면서 6-1 승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박정현을 비롯하여 김기정과 이우현, 김예준 등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최해찬을 비롯하여 4년 전 우승의 꿈을 이룬 선배들도 선수단을 향하여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대부분 다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맺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확실한 것은 이러한 큰 무대 경험 자체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며, 이것이 결국에는 프로야구를 일궈내는 자양분이 된다는 점이다. 어린 선수들의 건승을 빈다.

△ 감독 = 지희수

△ 코치 = 김문상 조규수

△ 선수 = 박정현 김한결 명재우 최수호 이재혁 전지홍 김기정 엄호현 김예준 임준우 이우현 최지형 김태현 김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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