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서보민 “유희열에서 차인표 만들어준 팬들 고마워”



[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성남FC 서보민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별명 때문이었다.

12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안산그리너스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성남은 전반전에 터진 서보민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에 힘입어 안산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 1위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갔다.

이날 환상적인 골로 팀의 승리를 이끈 서보민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운 날씨가 계속되서 체력적인 부분이 부담됐다”면서도 “그래도 내가 득점을 해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뿌듯하고 정말 좋다”라고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정말로 아름다운 골이었다. 그는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절묘한 궤적으로 안산의 골문 구석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예술성 면에서는 100점을 주고 싶다”라고 웃은 서보민은 “1년에 한두 번 나올까 말까하는 골이다. 사실 내 주특기가 중거리 슈팅이다. 이런 골이 몇 개 더 있다. 그래서 놀랍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크게 개의치 않고 경기 초반이라 골 뒤풀이도 자제했다”라고 말했다.

이 골로 서보민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다섯 골을 기록, 정성민과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한 시즌에 제일 많이 넣은 것이 세 골이었는데 언제 내가 공동 1위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서보민은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안된다. 정성민, 에델을 비롯한 많은 공격수들이 골고루 골을 넣고 있다. 한 명의 선수에게 득점이 집중되면 그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성적도 휘청거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팀은 그렇지 않다. 현재 순위가 높은 비결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래도 주장이기에 공격수들의 부진은 그 역시 고민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동료들을 믿고 있었다. “감독님도 나도 선수들을 다그치거나 싫은 소리를 하는 것보다 분위기를 끌어 올리면서 스스로 컨디션을 올리도록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소개한 서보민은 “우리가 조금 수비 숫자도 많다보니 공격수들이 고립되어 애를 먹는 부분이 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조금씩 호흡이 맞고 있어 훈련만 좀 더 하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성남은 2위 아산무궁화와 3위 부산아이파크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특히 부산과 광주FC의 상승세가 무섭더라”고 말한 서보민은 “어차피 순위 경쟁은 계속 해야하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 다음 경기가 부산이다. 다음 경기에서 부산이 승점을 챙기지 못하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아산, 부산보다 안산과 서울이랜드가 무섭다”면서 “하위권 팀들을 만나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부담을 갖는 것 같다”라고 멋쩍게 말했다.

든든한 주장으로 팀 동료를 이끌고 있는 서보민은 팬들에게 ‘반건조 차인표’라는 별명으로 사랑받고 있다. 차인표를 닮아 붙여진 별명이다. “대학 시절 후배들이 나를 놀린다고 ‘반건조 유희열’이라고 불렀는데 성남에 오니 팬들이 업그레이드 된 ‘반건조 차인표’라 불러줘서 만족한다. 사실 나는 차인표 씨의 이 닦는 모습 밖에 보지 못했다. 팬들이 경기력 좋으면 ‘반건조’를 빼고 그냥 ‘차인표’라 불러준다 하더라. 이게 또 열심히 뛰게 하는 원동력이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팀 동료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서보민은 “우리가 1위로 바로 승격을 하면 좋지만 K리그2 우승을 위해 우리가 조급해진 것 같다. 우리도 모르게 조급해져서 비겨서 승점이라도 따야 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격을 하다 역습을 당하고 지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선수들이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경기처럼 차근차근 경기를 하다보면 우리 또한 좋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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