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안산, 선두권 흙탕물 만들 수 있을까?

안산 이흥실
성남전을 앞두고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이흥실 감독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안산그리너스 이흥실 감독이 K리그2 선수권 경쟁에 흙탕물을 튀길 수 있을까. 이흥실 감독은 K리그2 선두권 경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 이흥실 감독이 이끄는 안산은 K리그2 꼴찌 팀이지만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생각은 없다. 그는 “선두권 싸움을 흙탕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웃었다.

12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그리너스와 성남FC의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흥실 감독은 복잡한 심정이었다. 지난 FC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서도 2-3으로 패한 안산은 이로써 최근 리그 6연패(FA컵 포함 7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다. 안양전 패배로 9위 안양과의 순위도 뒤바뀌며 꼴찌로 추락했다.

더군다나 이번 경기 상대는 리그 선두 성남이었다. 부담스러운 경기임에는 틀림없었다. 여기에 최명희와 신일수는 경고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방적인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안산으로서는 피하고 싶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안산은 다음 경기도 버겁다. 리그 1위 성남과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라운드에서는 리그 2위 아산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성남과 아산은 22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이 같아 다득점으로 1위와 2위로 분류돼 있다. K리그2 선두권 판도는 성남과 아산, 그리고 그들을 추격하는 부산의 싸움이 됐다.

경기 전 만난 이흥실 감독은 “1위인 성남과 좋은 경기를 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싶다”면서 “우리는 사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번 주 성남전과 다음 주 아산전 결과에 따라 다른 팀이 이득을 볼 수도 있다. 이득을 얻을 팀을 가만히 따져보니 부산이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흥실 감독은 “우리 팀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성남전에서 승점을 따고 싶다. 그리고 이변을 일으켜 K리그2 선두권 판도도 흙탕물로 만들어 보겠다”며 “쉽지 않은 경기겠지만 그래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흥실 감독은 “선두권 싸움을 흙탕물로 만들어 놓으면 당사자들은 더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지켜보는 사람들은 재미있을 것”이라며 유쾌하게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은 꼴찌에 머물러 있고 갑자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도 없지만 우리의 올 시즌 마지막 미션은 선두권 팀과의 경기에서 이변을 일으켜 그들을 혼란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남은 임무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건 분명하다. 하지만 이흥실 감독이 내심 성남전을 기대하는 이유도 있었다. 바로 올 시즌 전적 때문이었다. 리그 꼴찌 안산과 리그 선두 성남의 격차는 적지 않아 보이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오히려 안산이 1승 1무로 앞서 있다. 지난 3월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고 지난 5월 맞대결에서는 2-1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이흥실 감독은 “우리가 서울이랜드를 만나면 고전하는 것처럼 우리도 성남을 만나면 쉽게 패하지 않는다는 징크스를 만들어 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흥실 감독의 바람처럼 안산은 성남전의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며 선두권 다툼을 흙탕물로 만들 수 있을까. 성남전이 끝난 뒤 펼쳐질 아산전에서도 안산은 또 한 번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흥실 감독은 “이기진 못하더라도 선두권 싸움을 하는 두 팀한테 승점 3점씩을 내주지는 않겠다”고 호쾌하게 웃었지만 정작 더 여유가 있어 보이는 성남 남기일 감독 달랐다. 경기 전 만난 남기일 감독은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오히려 오늘 상대가 리그 최하위라 선수들이 더 신경을 쓰는 눈치”라고 밝혔다. 꼴찌 팀은 오히려 부담이 덜한데 선두권에 있는 팀들이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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