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FC 인창수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잠실=홍인택 기자] 서울이랜드FC 인창수 감독이 대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서울이랜드FC를 이끄는 인창수 감독은 11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23라운드에서 부산아이파크에 0-5로 대패를 당했다. 수비진에서 공을 걷어내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고 결국 최승인과 호물로에게 두 골씩, 이동준에게 한 골을 헌납하며 패배했다.

경기를 마친 인창수 감독은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부산에 졌다. 선수들은 잘 뛰어줬다. 내가 전술적 준비에서 실패한 거 같다. 분위기 다운되지 않게 수요일 좋은 경기를 준비하겠다"라며 괴로운 표정으로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울이랜드는 빠른 공격 과정을 보여줬으나 수비 과정에서 잦은 실책을 저지르며 부산에 골을 허용했다. 안전한 곳으로 공을 걷어내지 못했고 자기 진영에서 걷어낸 공을 부산에 넘겨주기 일쑤였다. 특히 전민광에겐 악몽같은 날이었다. 전민광의 걷어내기 실수가 호물로의 원더골로 이어진 데다가 후반에는 퇴장까지 당했다. 퇴장 파울 위치에서 호물로는 또 한 번 놀라운 킥을 선보이며 부산에 추가 골을 보탰다.

서울이랜드가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는 전민광의 퇴장이 있기 전에 세 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기 때문이다. 너무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를 모두 쓴 것은 아닌지에 대한 질문에 인창수 감독은 "흐름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었다. 김재웅도 마지막에 힘들어 보였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조재완을 투입하고 퇴장당한 건 어쩔 수 없다"라면서 "어쨌든 모든 면에서 내가 부주의했다. 전술적으로 실패했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어줬다. 그런 면에서 내가 경기를 망쳤다. 아쉽다"라도 전했다.

서울이랜드는 팀을 추스를 시간도 촉박하다. 바로 4일 뒤인 15일 수요일 대전시티즌과의 10라운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 과정을 다듬기엔 부족한 시간이다. 서울이랜드는 힘겹게 올라온 중위권 싸움에서 좋은 흐름이 끊겼다. 대전은 FC안양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오랜 부진에서 벗어났다. 서울이랜드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창수 감독은 수비진 실책에 대해 "순간 집중력 문제였다"라고 말한 후 "조금만 더 집중해서 잘 준비하겠다"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한 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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