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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욘 안데르센 감독이 선수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FA컵 16강 목포시청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안데르센 감독은 “할 말이 많지 않다. 오늘 경기는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경기에서 인천은 전반 임은수가 선취골을 넣었지만 이후 두 골을 허용하며 패하고 말았다. 내셔널리그 팀에 당한 패배라 더 충격적이다.

이 경기에서 안데르센 감독은 과감한 선수 변화를 줬다. 지금껏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한 이들과 부상에서 갓 회복한 이들을 대거 투입했다. 이윤표와 강지용, 이정빈, 김동석, 김보섭, 정동윤, 임은수 등이 선발로 나섰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용환과 쿠비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안데르센 감독은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 나서 목포가 우리를 오히려 지배했다. 굉장히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면서 “특히나 지금껏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오늘 경기에 나선 선수 중에는 주말에 열리는 K리그에 뛸 만한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오늘 모든 선수들에게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이 경기에서는 오랜 만에 이윤표가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안데르센 감독은 이윤표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그는 “이윤표를 경기 도중 뺀 건 부상으로 인한 교체였다”면서도 “이윤표도 오늘 기회를 부여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실수를 범했다. 있어야 할 위치에 있지 않아 실점하게 됐다”고 꼬집어 말했다.

[caption id="attachment_21528" align="aligncenter" width="600"]인천 안데르센 목포와의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서 이야기하는 안데르센 감독. ⓒ스포츠니어스[/caption]

측면에 포진한 김용환과 정동윤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내리지 않았다. 안데르센 감독은 “오늘 이들에게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줬는데 오늘 경기만 봐서는 아직 K리그에서 뛰기에는 준비가 덜 돼 보였다”면서 “이 두 선수만 한정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오랜 만에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이 다들 부족했다”고 평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목포에 대해서는 “좋은 팀이다. 3부리그 팀이지만 우리를 상대하면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긍정적인 팀”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안데르센 감독은 K리그 일정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작정한 듯 “인천은 2주 동안 6경기를 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FA컵에서 베스트 멤버를 기용할 수가 없다”면서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2군 선수를 기용해야 하는데 2군 선수들은 아직 경기에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 K리그는 다른 리그와 비교하더라도 일정이 굉장히 타이트하다. 앞으로라도 일정을 짤 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 좋은 선수들로 경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의 다음 경기 상대는 대구FC다. 대구는 이날 양평FC와의 FA컵 16강전에서 무려 8-0 대승을 거뒀다. 아무리 K3리그 팀을 상대했다고 하더라도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늘 선수들에게 이기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오늘 경기가 주말 경기까지 영향이 없을 순 없다. 하지만 주말 대구전에서는 오늘 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은 선수들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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