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FC안양 고정운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칭찬했다.

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FC안양과 안산그리너스의 경기에서 안양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안산을 3-2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 안산을 다득점으로 제치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양 고정운 감독은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패했을 경우 연패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면서 "승리도 반갑지만 선수들이 실점하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동점과 승리를 만드는 경기력이 만족스러웠다. 수비에서는 문제점이 있지만 그래도 정신적인 부분이 강해졌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고 감독은 무엇보다 정신적인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1라운드를 돌아보면 한 골만 먹어도 쉽게 포기하는 경기들이 많았다"라고 말한 그는 "연습장에서도 경기장에서도 선수들에게 '독기 좀 품고 하라'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말했다. 지금은 덥다. 체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체력은 정신을 이기지 못하면 좋아질 수 없다. 연습 때는 정신적인 부분을 강하게 주입하고 경기 후에는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됐기 때문에 안산보다 체력 우위를 점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체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역 시절 고 감독은 체력 왕성한 공격수였다. "나는 부모님 피를 잘 물려받은 덕분이다"며 웃은 그는 "한국 축구의 전체적인 문제점이다. 공 뺏는 사람 따로 있고 공 뺏기는 사람 따로 있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ICC) AC밀란과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도 그렇게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수비를 강력하게 한다. 이게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 하지만 어릴 때 잘못된 습관이 들었다. 프로에서 이를 고치려고 하니 상당히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그래서 그는 체력을 위해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은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없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해야 한다. 하지만 체력과 정신력은 빠르게 가능하다.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이 그렇게 '공포의 삑삑이'로 체력 끌어올렸다. 최근 젊은 선수들은 정신력이 약하다. 끌어 올리려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안양 선수들은 그나마 잘 따라와주고 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 못따고 넘어지는 건 우리 선수들이다. 하지만 90분 동안 끝까지 뛰면서 상대를 괴롭힌다"라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은 선수들을 향한 칭찬이었다.

하지만 수비는 분명 고민거리로 남았다. 특히 안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연속 무득점이었다. 이에 대해 "전반전 이후 측면을 공략당하는 것에 대해 위치를 조정했다"라고 말한 고 감독은 "현재 중앙수비수 자원이 나름대로 고군분투 하고 있다. 공격도 힘을 내주고 있다. 수비는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로테이션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상용이나 김태호를 중앙수비로 전환해 실험도 해보고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 승리로 최하위를 탈출했지만 고 감독은 "다득점으로 앞선 것은 큰 의미 없다"면서 "사실상 공동 최하위"라고 자만을 경계했다. 마지막으로 "1라운드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중위권 등 성적 상승을 벌써부터 기대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 고 감독은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에게 '물어 뜯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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