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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이 팀의 침체를 우려하며 선수단에 긍정과 자신감을 강조했다. 조성환 감독은 "FA컵이 남아있다"라며 다음 대회를 이야기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제주유나이티드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1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권한진의 자책골, 마티치, 신진호에게 실점하며 0-3 완패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조성환 감독은 "원정임에도 제주 팬들과 임직원분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기대 부응하지 못 해 죄송하다. 1주일간 준비 많이 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고 오늘 패배를 인정한다. 잘 정비해서 수요일 FA컵에 집중하겠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제주는 중원 싸움에서 서울에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허리가 부실하자 수비가 무너졌다. 마티치의 골 장면은 제주의 헐거운 허리가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패스가 끊긴 상황에서 조영욱이 이상호에게 침투 패스를 넣어줬고 이상호의 크로스가 마티치의 골로 연결됐다. 조성환 감독은 "공을 뺏은 이후에 소유하지 못하고 재차 뺏기는 부분이 있었다"라면서도 "수비에서 약속한 대로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다. 잘된 점도 있고 잘 안 된 점도 있다"라며 냉정하게 평가했다.

조성환 감독은 완패 이후에도 팀의 침체를 경계했다. 제주는 전반기 다득점을 기록하며 승점을 쌓고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여름 침체기를 겪으며 득점이 저조한 상황이다. 순위는 4위를 기록 중이지만 중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9위와 승점 차이가 3점밖에 나지 않는 급박한 상황에 처했다.

조성환 감독은 "우리 스스로가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 오늘도 상대에게 3실점을 했지만 초반에 득점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다.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며 숙제다.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라면서 선수단을 다독이고 강하게 주문했다.

조 감독은 "결과에 따른 심리적 부담, 우리 패턴이 읽힌 부분 등 준비하고 대처하고 있다.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기회가 있었다. 수요일 FA컵이 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나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면서 패장답지 않게 밝은 모습으로 답했다.

한편 김원일의 경고 누적에 대해서는 "내가 관리를 못 한 부분"이라면서 "경기에 진 것보다 속상한 일이다. 팀이 쫓기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팀이 침체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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