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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이을용 대행이 제주 공략법을 상세하게 밝혔다.

이을용 감독 대행이 이끄는 FC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1라운드에서 권한진의 자책골, 마티치, 신진호의 골에 힘입어 제주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고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이을용 대행은 "우리 선수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을용 대행의 말처럼 고요한은 경기 중간 머리에 부상을 입으면서도 붕대를 감으며 뛰었고 신진호의 골 장면에 관여하는 활약까지 펼쳤다.

서울은 어떻게 제주를 이길 수 있었을까. 이을용 대행은 선수들에게 주문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 대행은 "제주는 백 스리를 쓴다. 양쪽 측면 공간을 많이 노출할 것으로 봤다. 반대 전환을 빠르게 하자고 주문했고 일대일 기회를 잡으면 과감하게 하라고 했다. 크로스 타이밍도 빠르게 주문했고 떨어지는 공도 잡아서 마무리 슈팅한 뒤에 다시 내려와서 수비 포지션에 서자고 했다"라며 제주 공략법을 설명했다. 이 대행은 이어 "오늘 나름대로 미드필더나 윙 포워드들이 주문한대로 열심히 해준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이번 승리는 꽤 의미가 깊었다. 연패 숫자를 3으로 늘리지 않았고 아직 상위권에 있는 제주를 상대로 승점 사냥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서울은 경기력에 비해 수비 불안이 노출되면서 결과를 챙기지 못했었다. 이날 제주를 3-0으로 꺾으면서 무실점 완승을 했기에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았다.

그러나 이 대행은 냉정했다. 이 대행은 "무실점으로 일단 경기를 끝낸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수비 대처에 미흡한 점이 보였다. 서로 약간 호흡도 안 맞은 장면도 있다. FA컵을 준비하려면 선수들에게 한 번 더 주입해야 한다. 오늘 경기는 수비수뿐만 아니라 공격수들도 수비에 많이 가담해줬다. 무실점 결과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이날 경기의 수비를 설명했다.

후반전 마티치 퇴장 이후 백 스리로 전환한 것에 대해서는 "경기 종료 10여 분을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FA컵을 생각해서라도 무실점이 중요했다. 마티치의 퇴장도 있었고 곽태휘를 써보고 싶었다. 전술상으로 그렇게 쓸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FA컵을 앞두고 수비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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