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①] 조태룡 ‘석사 논문 대필, 자퇴, 회유까지’


조태룡
그는 이렇게 여기저기 대학교로 강연을 다닌다. ⓒ경동대학교

강원FC 조태룡 대표의 비위사실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되고 있다. 공정하고 깨끗한 스포츠계를 추구하는 <스포츠니어스>에서는 조태룡 대표의 비리 행위를 낱낱이 고발하려 한다. 다양한 이들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부디 한국 스포츠계에서 이런 ‘괴물’이 ‘영웅’ 대접 받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조태룡 대표는 KBO리그 넥센히어로즈 재임 시절 가톨릭 관동대학교 석사과정(체육계열)에서 학업을 이어나갔다. 당시 그는 넥센히어로즈 단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성공한 프런트라는 평가를 받으며 여기저기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구단 운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도 부족할 시간에 석사 과정까지 밟으며 학구열을 불태우는 것처럼 보였다.

조태룡이 쓰지 않은 ‘조태룡의 석사 논문’
하지만 여기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숨겨져 있다. 당시 조태룡 단장이 이렇게 만능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대단히 충격적이다. 그는 이 시기 넥센히어로즈 직원에게 석사 논문 대필을 지시했다. 구단을 경영하며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2010년 히어로즈 공개 채용을 통해 구단에 입사한 김 모씨가 바로 조태룡 단장 뒤에서 학업을 다 관리해 준 것이다.

김 모씨는 어디까지나 조태룡 단장 개인이 고용한 직원이 아니라 마케팅팀 직원이었지만 조태룡 단장 개인의 석사 관리에 더 신경써야 했다. 조태룡 당시 단장은 이 직원을 자신의 학업 연장을 위해 철저하게 이용했다. 구단 업무와 전혀 관계가 없는 자신의 석사 논문 작성을 지시한 것이다. 당시 김 모씨는 조태룡 단장의 강압적인 논문 작성 지시로 인해 500원 동전 크기의 원형 탈모가 왔고 생리불순에 시달리기도 했다. 논문 대필 뿐 아니라 수업과 관련한 일정 및 계획서, 과제 등 역시 전적으로 김 모씨의 몫이었다.

2013년 조태룡 단장의 석사 논문 <프로야구-스폰서일치성이 스폰서공신력, 스폰서이미지, 스폰서태도 및 스폰서 제품의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 A Study on Influence of Professional Baseball- Sponsor Congruity on Sponsor Public Confidence, Sponsor Image, Sponsor Attitude and Intentions to purchase Sponsor Product>은 사실 김 모씨의 작품이다. 결국 조태룡 단장은 이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태룡 한양대
조태룡 전 넥센 단장, 현 강원FC 대표가 한양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한양대

“레포트는 물론 칼럼도 대필이었다”
당시 김 모씨는 자신의 업무만으로도 힘겨운 시기였다. 체육 관련 석사를 마치고 이제 막 박사 과정에 돌입했기 때문에 자신의 업무와 학업으로도 빠듯한 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조태룡 단장의 강압적인 지시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조태룡 단장을 위해 석사 논문을 하나 더 작성해야 했다. 김 모씨는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혹시 지금이라도 불이익을 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태룡 단장의 논문 대필은 대다수의 당시 히어로즈 관계자들이 알고 있는 사안이었다. 김 모씨와 함께 마케팅팀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이런 말을 했다. “레포트도 김 모씨가 대신 다 써줬고 심지어는 조태룡 단장 이름으로 나가는 언론사 칼럼도 김 모씨가 썼다. 석사 논문은 물론이다.” 비슷한 말은 다른 직원을 통해서도 나왔다. 이들은 하나 같이 조태룡 당시 단장의 논문이 대필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를 바로 옆에서 지켜봐 왔다는 한 직원은 “논문 대필한 거는 당시에 있었던 직원들은 다 안다”면서 직접적인 직원들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여자 애가 머리에 원형탈모가 500원짜리만하게 있어서 나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 모든 취재 내용은 의뢰인의 확인을 필하고 속기법인을 통해 철저히 검증했다.

그가 갑자기 박사 과정을 그만둔 이유는?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구단 직원을 향한 이 잔인한 괴롭힘은 2015년에도 이어졌다. 조태룡 단장이 2015년 한국체육대학교 박사과정에 입학한 것이었다. 물론 이 모든 박사 일정 관리 및 과제 등은 직원 김 모씨에게 떠맡겼다. 입학 후 강의계획서부터 모든 걸 김 모씨에게 맡겼다. 이미 이런 방식으로 석사 과정을 마친 조태룡 단장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기는 시키기만 하면 박사 학위가 또 나온다고 믿었다.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조태룡 단장이 김 모씨를 박사 과정 입학식까지 데리고 갔다. 입학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김 모씨에게 ‘몇 시까지 오라’ 그래서 거기 가서 그 관련된 것들을 ‘네가 해라’, 그 얘기를 듣고 김 모씨가 구단을 나갔다.” 2013년 석사 논문 대필 이후 그래도 더는 논문을 대필할 일이 없어 스트레스를 덜었다고 생각했지만 조태룡 단장이 박사 논문 학위 전체를 떠맡기자 결국 김 모씨는 참지 못하고 구단에 사직서를 낸 채 떠났다.

그러면서 또 다른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학기 시간표부터 교수님들 인사시키고 이런 것까지 뭐 입학하는 데 있어서까지 (조태룡 단장이) 되게 많이 괴롭혔다. 그 와중에 김 모씨가 나갔다. 마케팅팀은 다 알고 있다. 전 직원이 다 안다고 보면 된다. 특히 김 모씨와 친했던 여직원들은 다, 다 알고 있다. 그때는 구단이 목동에 있을 때라 직원이 많지가 않았다.”

조태룡
그는 이렇게 여기저기 대학교로 강연을 다닌다. ⓒ경동대학교

그리고 이어진 회유 논란
김 모씨는 2015년 3월 20일부로 퇴사했다. 하지만 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아주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자신의 레포트는 물론 칼럼과 석사 논문까지 대필해 주며 보좌했던 직원이 떠나자 곧바로 조태룡 단장은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스포츠 경영 박사과정에서 자퇴를 해버렸다. 이제 막 1학기 등록금까지 냈지만 곧바로 박사 과정을 포기한 것이다. 1학기 등록금을 포기하면서까지도 조태룡 단장이 학업을 갑자기 중단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조태룡 단장으로서는 석사 학위를 받을 때처럼 김 모씨가 박사 학위 전과정을 돕지 않으면 안 된다는 판단이 선 모양이었다. 이 일과 관련해 한 법조계 관계자는 “조태룡 단장이 김 모씨에 한 행위는 강요죄에 해당한다. 관동대나 한국체육대학교에 대하여는 업무방해(관동대의 석사논문심사에 관한 업무방해, 한국체육대학교 박사과정 선발과정에 관한 업무방해)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도의적인 책임 정도가 아니라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런데 문제는 더 있었다. 김 모씨가 퇴사를 하자 조태룡 단장과 그의 아내 조영희 변호사가 김 모씨를 한 식당으로 불러 입막음을 시도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그때 김 모씨와 조태룡 단장, 조영희 변호사가 같이 이태원에서 식사를 했다. 김 모씨를 향해 ‘논문 관련해서 어디 가서 좀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분위기를 좋게 만들면서 마무리하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조태룡
그는 도덕적인 지탄을 넘어 법적인 책임도 피할 수 없다. ⓒ넥센히어로즈

논문 대필, 중대한 범법 행위
충격적인 내용이다. 더 놀라운 건 조태룡 단장의 아내인 조영희 변호사는 이후 바른정당 대변인까지 지낸 정당인이다. 남편과 함께 입막음을 시도했다면 이 자체로도 정당인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사안이다.

논문 대필과 석사 논문 심사 및 박사 과정 선발 과정에서의 업무 방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당 직원에 대한 강요죄는 법으로 다스려야 할 만큼 중요한 문제다. 이 직원은 구단에서 일하기 위해 체육 관련 석사는 물론 박사 과정까지 공부한 재원이었다. 하지만 결국 조태룡 단장의 지독한 괴롭힘에 5년 간 시달리며 구단 운영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논문 대필을 비롯한 부정 행위에 동조해야 했다.

결국 이 직원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구단을 떠난 뒤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구단 직원을 괴롭힌 건 물론이고 관동대와 한국체대의 업무까지도 방해한 조태룡 전 넥센 단장, 현 강원FC 대표를 향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부디 한국 스포츠계에서 이런 ‘괴물’이 ‘영웅’ 대접 받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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