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③] 강원한우 광고료, 조태룡 회사로 흘러간 이유는?


강원FC 강원한우
ⓒ강원FC

강원FC 조태룡 대표의 비위사실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되고 있다. 공정하고 깨끗한 스포츠계를 추구하는 <스포츠니어스>에서는 조태룡 대표의 비리 행위를 낱낱이 고발하려 한다. 다양한 이들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부디 한국 스포츠계에서 이런 ‘괴물’이 ‘영웅’ 대접 받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스포츠니어스|김현회 기자] 강원FC와 광고 대행업체인 (주)엠투에이치는 2015년 12월 15일 마케팅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서에 따르면 엠투에이치가 광고를 유치할 경우 광고료의 50%를 수수료로 지급받기로 하되 강원FC가 단독으로 유치한 광고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기로 하는 것이었다. 당시 강원FC 대표는 임은주였고 조태룡은 엠투에이치 대표로 이 계약에 참여했다. 이 자체로는 큰 문제는 없었다. 대행업체가 마케팅 제휴 계약서를 맺고 구단과 손을 잡는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엠투에이치는 자신들이 유치한 광고에 대해 50%의 수수료를 챙기면 되는 계약이었다.

강원한우와 강원FC의 계약, 그 이면에는?
그리고 2016년 3월 강원FC 새로운 대표로 조태룡이 부임했다. 강원FC와 이 구단의 광고 대행사가 모두 한 사람의 손에 들어간 것이다. 조태룡 대표는 <스포츠니어스>에서 지속적으로 보도한 것처럼 인턴 사원들을 부당하게 대우했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직원들에게 마케팅을 이유로 시내 업체를 돌도록 지시했다. 그 과정에서 도민의 정치 성향을 비롯한 사생활을 문건화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강원FC 직원들은 업체를 돌며 사찰 문건을 수집했고 광고 제안을 했다. 그러던 중 의외의 큰 광고건이 들어왔다. ‘강원한우’가 강원FC 광고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 광고는 강원FC 마케팅 부서에서 발품을 팔아 따낸 광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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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한우’가 강원FC를 위해 현금 5,000만 원을 광고비로 쓰겠다고 하자 이 사실은 조태룡 대표의 ‘충신’인 정인욱 팀장을 거쳐 조태룡 대표에게도 전달됐다. 그리고 2017년 2월 강원한우 측은 계약서를 작성하고 5,000만 원을 송금했다. 경기장 정면과 난간, 골대 뒤에 광고판을 설치하고 스폰서 데이를 1년에 두 번 개최하며 VIP석과 홈 경기 초대권 등을 받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이 포착됐다. 이 광고료 5,000만 원이 강원FC로 입금되지 않고 엠투에이치 계좌로 입금된 것이었다. 그리고는 이 5,000만 원 중 2,500만 원만이 강원FC에 재입금됐다. 엠투에이치가 광고료의 50%인 2,500만 원을 챙긴 것이다. 조태룡 대표의 비위 행위에 대해 여러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이 강원한우건에 대해서는 공개된 적이 없다.

강원FC와 엠투에이치의 계약서대로라면 강원FC가 독자적으로 유치한 광고에 대해서는 엠투에이치에 단 한 푼의 수수료도 가지 않는 게 정상이다. 엠투에이치가 스스로 따낸 광고에 한해서만 50%의 수수료를 챙기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엠투에이치의 도움 없이 강원FC 마케팅 팀이 독자적으로 체결한 광고 계약에는 엠투에이치의 지분이 없다. 하지만 어떻게 이 강원한우 계약의 50%인 2,500만 원은 엠투에이치 계좌로 흘러 들어갔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조태룡 대표가 “강원한우 광고 계약은 강원FC가 아닌 엠투에이치와 체결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강원FC와 엠투에이치 모두 거느리고 있는 조태룡 대표 마음대로였다. 결국 엠투에이치는 강원한우 계약건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2,500만 원을 벌었다.

강원FC 엠투에이치
강원FC와 엠투에이치가 맺은 계약서. 엠투에이치가 따낸 광고료에서 50%의 수수료를 지급받기로 돼 있다.

엠투에이치, “우리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당시 엠투에이치 관계자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도 강원한우 담당자를 만나본 적도 없고 심지어 이름조차도 들어본 적도 없다. 연락처도 알 길이 없다. 그런데 강원한우 계약이 엠투에이치를 통해 이뤄졌다”고 했다. 엠투에이치 관계자도 전혀 모르는 계약이 엠투에이치와 강원한우 사이에 이뤄진 것이었다. 그리고 엠투에이치는 강원FC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광고료의 50%인 2,500만 원을 벌었다.

당시 강원FC 측에서는 이 문제를 여러 번 엠투에이치에 따지기도 했다. 강원FC 관리팀에서는 “엠투에이치가 이번 계약에서 한 역할이 없는데 왜 이 계약을 엠투에이치가 하고 2,500만 원을 받아가느냐”는 문제 제기를 엠투에이치 측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당시 이 사실을 조태룡 엠투에이치 대표에게 보고했다. “강원FC 측에서 이런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태룡 엠투에이치 대표는 “묵살하고 진행하라”는 지시만을 내렸다. 어차피 강원FC 대표도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강원FC에 “대표님 지시사항이니 우리가 아닌 대표님께 문의하시라”며 일을 진행했다.

결국 엠투에이치는 강원FC와 강원한우 사이에서 계약서 창구 대행만 해주고는 2,500만 원을 챙겼다. 이 관계자는 “우리 엠투에이치 직원들끼리도 ‘이런 큰 계약을 하는데 우리가 미팅이라도 한 번 가야하는 거 아니냐. 아니면 담당자 연락처라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면서 “우리는 하다 못해 강원FC와 강원한우의 광고 계약 협약식에도 간 적이 없다. 인터넷을 찾아보고 그런 협약식이 있다는 걸 알았다. 우리가 광고 계약의 아주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일조했다면 당연히 협약식에 참석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강원FC 관리팀에서 엠투에이치에 문제 제기를 하자 조태룡 대표는 “누가 그런 문제를 꺼냈느냐. 그 강원FC 직원 이름을 대라”고까지 화를 내기도 했다.

강원한우 엠투에이치
강원한우가 지급한 광고료는 강원FC가 아닌 엠투에이치로 향했다. 하지만 엠투에이치 관계자는 강원한우 담당자의 얼굴도 모른다고 했다.

2,500만 원이 엠투에이치로 흘러 들어간 이유는?
엠투에이치와 강원한우는 이후에도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이런 큰 광고를 하면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 게 통상적이다. 매달 광고주에게 보고서를 작성해 보낸다. “우리가 이렇게 광고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걸 알려야 한다. 하지만 엠투에이치에서는 단 한 번도 강원한우 측에 이런 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 계약서만 엠투에이치가 썼지 한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보고서도 다 구단이 쓴 걸로 알려졌다. 계약서상으로는 강원FC와 엠투에이치가 문제 없는 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에 따라 엠투에이치와 강원한우도 문제 없는 계약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강원한우가 강원FC에 지급해야 할 5,000만 원 중 2,500만 원을 엠투에이치가 정당한 수수료로 챙겨간 것처럼 잘 포장돼 있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이는 강원FC에 대한 배임에 해당된다. 강원한우의 광고 계약에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은 엠투에이치가 광고료의 50%를 챙겨가는 것 자체가 대단히 큰 문제다. 그리고 엠투에이치에서도 “우리는 강원한우 담당자 이름도 모른다”며 이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5월 조태룡 대표는 외국 항공사와의 광고를 통해 획득한 항공권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표한다. 앞으로 이같은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저의 개인적인 문제로 구단 업무수행에 지장이 있다면 사임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엠투에이치와 강원FC를 거느리고 있는 조태룡 대표가 한 번 더 대답할 차례다. 과연 엠투에이치는 강원한우와의 광고 계약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탰는가. 과연 엠투에이치가 취한 2,500만 원은 합당한 것인가. 이제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리고 법적으로 처벌받을 일이 있다면 겸허히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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