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불발’ 골키퍼 강가애는 묵묵히 기다린다

구미스포츠토토 강가애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합천=곽힘찬 기자] 경남 합천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 17회 전국 여자축구 선수권대회. WK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실업팀들까지 모두 참가할 만큼 큰 대회다. 국가대표팀에 소속된 선수들 역시 소속팀의 성적과 다가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전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나서게 된다.

구미스포츠토토의 골키퍼로 뛰고 있는 강가애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포스트 김정미’라 불리는 강가애는 최근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여자축구대표팀의 차세대 수문장으로 꼽히는 선수다. 하지만 강가애는 아쉽게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무릎 내측 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은 강가애는 약 8주가 넘는 긴 재활기간을 거친 끝에서야 이번 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2010년 U-20 월드컵 이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지만 지난 2017 EAFF E-1 풋볼 챔피언십 예선과 키프로스 컵에서 맹활약하며 윤덕여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팬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심어줬던 강가애였기에 이번 대회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25일 치러졌던 서울시청과의 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무실점 활약을 펼치며 구미스포츠토토의 3-0 승리를 이끈 강가애는 비록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서서히 지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아직 경기 감각에 있어서 100%가 아니지만 경기를 계속 뛰다보니까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강가애는 폭염 속에서 90분 내내 골문을 지키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밝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얘기를 꺼내자 이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에 한 번도 참가해본 적이 없어서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언제 다시 기회가 오게 되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는 강가애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 2003년부터 13년 가까이 대표팀 골문을 지켜온 김정미가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줄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일단 소속팀이 먼저”라는 강가애는 “구미스포츠토토가 이번 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팀이 WK리그 플레이오프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면서 당장은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표팀은 누구나 가고 싶은 곳이다. 욕심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는 강가애는 절대 조급해하지 않았다. 당장 눈앞에 있는 것부터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기회는 저절로 찾아올 것이다. 노력은 노력하는 자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emrechan1@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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