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김현희 기자] 현재 프로야구가 재미있는 것은 기존과는 다르게 신예들이 대거 등장하여 그라운드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0년 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순간을 지켜봤던 이들은 야구로 눈을 돌렸고, 운동신경 못지않게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면서 기존에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형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들 역시 지난해까지 고교 3학년생의 몸으로 전국을 달궜던 유망주들이다.

ⓒ스포츠니어스

이러한 가운데, 본지에서도 프로야구 '카스포인트'에 해당하는 고교야구 투-타 유망주들의 성적을 포인트로 계산하여 통계를 내어 보았다. 고교선수(High School)들이 높은 목표를 갖고(Aim High), 프로라는 하늘로 높이 날아가기만을(Fly High) 바라는 마음으로 통계를 낸, 이른바 '하이포인트'가 그러하다. 제73회 청룡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겸 2018 주말리그 왕중왕전) 성적을 바탕으로 투-타 성적을 낸 결과, 투수 부문 1위는 광주 동성고등학교의 에이스 김기훈, 타자 부문 1위는 장충고의 2학년생 박주홍이 차지했다.

ⓒ스포츠니어스

청룡기 3승 무패 포함, 타자로서도 경기에 나서면서 결승전에서 투런 홈런을 기록한 김기훈은 이미 1학년 때부터 타 구단 스카우트 팀도 주목을 할 만큼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동문 선배인 양현종과 비슷한 유형의 스타일이라 별명도 '리틀 양현종(KIA)'이지만, 고교 시절 커리어만 놓고 보면 오히려 양현종보다 한 수 위다. 양현종은 고교 시절 모교를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없고, 청소년 대표에도 2년 연속 발탁된 일이 없었다. 그러나 김기훈인 이 둘을 모두 해냈다. 투수로서의 재능이 빼어나지만, 타자로서도 상당히 아까운 재주를 지녔다. 만약에 김기훈이 오른손 투수였다면, 강백호(KT)처럼 타자로 프로에 데뷔할지 모를 일이었다.

ⓒ스포츠니어스

청룡기 선수권에서 한 경기 두 홈런을 치면서 일약 홈런왕에 오른 장충고 3번 타자 박주홍은 아직 2학년생이다. 공을 보는 순간에서부터 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이밍까지 이렇다 할 약점을 찾을 수 없어 복수의 프로 스카우트 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타격 폼 자체에 군더더기가 없어 지금 당장 프로에 입문한다 해도 장타력이 통할 것으로 보일 정도다. 내년 시즌 장충고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할 예정이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투-타 1위를 차지한 두 이는 월드 파워 쇼케이스 국내 대회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언더 아머를 각 학교 야구부로 배송할 예정이다. 또한, 2000년 12월 30일 이후에 출생한 이들 중 투-타에서 TOP 5 안에 든 유망주에 한하여 월드 파워 쇼케이스 국내 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eugenephil@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