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광주FC를 이끄는 박진섭 감독은 나상호에게 "손흥민에게 침착함을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나상호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배워야 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FC의 나상호는 2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20라운드에서 부천FC1995를 상대로 후반 추가 시간 원더골로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시안게임 명단 발표 후에 기록한 골이라서 더 의미가 깊은 골이었다.

경기를 마친 나상호는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경기 막판에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이 축복을 동료들과 코치진과 함께 나누고 싶다"라면서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나상호는 최전방에서 끊임없이 부천을 괴롭혔다. 측면으로 빠지면서 득점을 기록하는 위치에서는 조금 멀어졌었으나 닐손주니어를 비롯한 부천 수비수들을 제치고 임민혁, 김민규, 정영총과 함께 부천 골문을 위협한 선봉장 역할을 했다.

나상호는 "닐손주니어가 뒤로 쳐지면서 백 스리 형태로 섰다. 수비적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메이션 같았다. 닐손주니어 쪽으로 붙어서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라면서 이날 경기 활약상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 결승골에 대해서는 "운이 잘 맞았고 걷어낸 볼이 저한테 왔다. 체력적으로 떨어졌는데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오히려 정확하게 슛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스포츠니어스

나상호의 말은 박진섭 감독의 조언과도 연결된다. 고교무대에서의 나상호는 빠른 타이밍에서 강한 슈팅을 선호하는 선수였다. 박진섭 감독은 나상호의 성장을 돕기 위해 "힘을 빼고 침착해라"라고 조언했다. 이날도 나상호는 부천 골문 앞에서 시원한 슈팅을 몇 차례 기록했으나 모두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결국 골로 기록된 슈팅은 후반 추가시간 힘이 빠진 슈팅이었다. 힘이 적절하게 빠지자 공은 놀라운 곡선을 그리며 골로 이어지는 슈팅이 나왔다.

나상호는 "내 자세부터 힘이 들어간 게 보이니까 고치고 싶은 부분"이라면서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여유가 부족해서 그런지 세게만 차려고 한다. 스스로 짜증 나기도 한다. 그걸 받아들어야 성장할 수 있고 선수로서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상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명단 발표 이전 나상호는 "잠이 안 올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상호는 "선배가 깨워서 같이 명단 발표를 들었다"라고 말하며 "내 이름을 확인하고 기분이 좋았다. 긴장도 되고 이제 시작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라서 실수 하나가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책임도 있다. 국가대표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면서 각오를 전했다.

나상호는 "명단 발표됐을 때 공격수 이름을 봤는데 다 해외 선수고 K리그 선수로는 혼자 가운데 껴 있더라"라면서 장난스레 웃었다. 나상호는 "비록 2부리그 팀이지만 내 장점을 거기서 보여주고 또 해외에서 뛰고 경험 많은 선수들한테 배울 수 있는걸 빨리 습득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 경쟁을 같이해야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라면서 "손흥민에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배우려고 한다. 무엇이든 하나라도 가져오고 싶다"라고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