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오면 고생하는 부천 정갑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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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은 정갑석 감독에겐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부천FC1995를 이끄는 정갑석 감독은 2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20라운드에서 광주FC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0-1 패배를 당했다.

부천은 이번 시즌 홈 성적이 좋지 않다. 10번의 홈 경기에서 3승 2무 5패를 거뒀다. 남들은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데 부천은 집에만 오면 고생이다. 부천은 홈에서 11번째 경기를 광주와 치렀으나 결국 또 패배하고 말았다. 11번의 홈 경기 성적이 3승 2무 6패다.

집을 떠나면 오히려 승률이 올라간다. 시즌 개막 후 원정 8연전에서 5승 3패를 거뒀다. 이어지는 홈 10연전에서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 나왔다. 부천의 부진이 길어지자 한정된 자원으로 준비한 강력한 플랜 A가 간파당했다는 해석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부산아이파크 원정에서 놀랍게 승점 3점을 챙겨왔다. 크리스토밤이 두 골을 기록하면서 부천에 승리를 선물했다. 이번 홈 경기는 다를 줄 알았다. 부산전 승리를 이끌었던 크리스토밤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나왔다. 게다가 부천은 이번 시즌 광주를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광주를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무승부의 기운이 경기장을 감싸는 순간 광주의 나상호가 놀라운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후 부천이 짧은 시간 안에 추격하기 위해 노력했고 크리스토밤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는 순간이 있었지만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후반 중반에 얻을 수도 있었던 페널티킥마저 VAR로 취소가 되고 말았다.

경기를 마친 정갑석 감독도 이를 인식하고 있었다. 정 감독은 “홈에서 팬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준비를 했었는데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게 아쉽다. 계속 홈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과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라며 통탄했다.

정 감독은 “세 명의 공격수들의 간격이 벌어지는 상황이 있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해 뒷공간을 노리는 쪽으로 선택했다. 잘 안된 점도 있고 잘된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라면서도 “어쨌든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전과는 조금 다르게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한 경기였다”라고 인정했다.

닐손주니어를 내리며 수비적인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서는 “계속 좋지 않은 상황이 전개됐다. 백 스리로 구성하면서 수비적으로 안정을 가져오려 했다. 어쨌든 홈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 교체카드로 신현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창수 카드는 모두가 다 알고 있었을 거로 생각했다. 새로운 카드로서 도전했다”라면서 “진창수를 투입하면 상대가 대처하는 모습이 보였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 포프를 선택한 이유는 체력 문제다. 휴식을 주기 위해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은 또 집을 떠나 아산무궁화 원정을 떠난다. 승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산이라는 강력한 적을 만난다. 부천은 과연 집을 떠나야지만 승점을 챙겨올 수 있을까. 정갑석 감독의 표정이 유난히 어두웠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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