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 | 임형철 기자] ‘첼시 레전드’ 페트르 체흐가 첼시로 돌아올 가능성이 생겼다.

최근 스카이스포츠, 미러를 비롯한 영국 언론은 일제히 페트르 체흐의 첼시 복귀설을 보도했다.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해진 첼시가 아스날을 떠날 가능성이 큰 체흐를 대체자로 주목한다는 내용이다.

2004년부터 첼시에 몸담은 페트르 체흐는 2014-15 시즌까지 총 494경기에 나서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했다. 그동안 4번의 리그 우승과 9번의 자국 컵 대회 우승, 1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함께하며 명실상부 첼시의 레전드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첼시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14-15 시즌에도 체흐는 굳건히 능력을 보여줬다. 당시 새로 이적한 티보 쿠르투아에게 밀려 후보 골키퍼로 전락한 체흐는 가끔 쿠르투아를 대신해 나올 때마다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여전한 최정상의 기량을 입증한 체흐는 결국 부족한 출전 기회에 아쉬움을 느껴 첼시를 떠나 2015년 여름 아스날로 팀을 옮겼다.

체흐는 지난 시즌 아스날에서 리그 33경기에 출전하며 여전히 선발 골키퍼로서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활약상은 예전만치 못했다. 아스날 이적 후 두 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3회 이상의 선방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선방 횟수를 3회 이하로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실점으로 이어진 치명적인 실수는 6차례나 저질렀다. 리그에서 가장 많이 실점 상황의 원인을 직접 제공했던 체흐는 패스 성공률도 60%대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후보 골키퍼인 오스피나보다 좋지 않은 시즌을 치렀다. 결국 아스날이 새 시즌 베른트 레노를 영입하면서 그의 주전 자리는 매우 위태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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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투아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진 첼시는 대체자를 찾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가장 확률이 높았던 AS로마의 알리송이 리버풀로 이적을 확정한 탓에 첼시의 골키퍼 영입은 난항에 빠졌다. 결국 이번 여름 아스날을 떠날 가능성이 큰 체흐가 첼시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체흐는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레전드의 복귀를 쉽게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체흐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아 2018-19 시즌 명예회복에 나서는 첼시의 기대치를 확실히 충족해줄지 의문이 남는다. 이 시점에서 체흐의 복귀는 팀과 레전드의 명예 모두에 큰 상처가 될 거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페트르 체흐가 친정팀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그러나 복귀한다 해도 과거와 같은 영광의 시간을 기대하기엔 큰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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