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나가는 Pussy Riot 멤버 ⓒ Independent 캡쳐

[스포츠니어스|곽힘찬 기자]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진행되던 후반 7분 관중이 난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세 명의 관중이 갑자기 그라운드로 들어오는 소동으로 인해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일순간 술렁였고 안전요원들이 급하게 투입되어 이들을 제지했다. 당시 1-2로 끌려가고 있던 크로아티아가 공격을 이어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보통 관중 난입은 독특한 개성을 가진 개인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당시에 자신의 몸에 ‘타고난 장난꾸러기’라는 글씨를 직접 새긴 채 상의를 들어 올린 한 남성이 경기장 안을 내달렸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Pussy Riot ⓒ wearepussyriot 유튜브 캡쳐

하지만 이날 난입한 관중들은 보통 일반인이 아니었다. 이들은 ‘Pussy Riot’이라는 러시아 여성 펑크록 인디밴드였다. 이들은 지난 2012년 2월 反푸틴 시위를 벌여 유명세를 탔다. 멤버는 5명이며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Pussy Riot’ 그룹은 흔한 앨범 하나 내지 못하는 무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러시아 대선운동이 한창 진행되던 2012년 2월 복면을 쓴 채 수도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 인근의 러시아정교회 제단에 올라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시위 중 붙잡혀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마돈나와 폴 매카트니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일은 1명이 아닌 무려 3명이 난입한 사건이기 때문에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난입 소동이 일어난 직후 ‘Pussy Riot’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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