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성남=조성룡 기자] FC안양 고정운 감독이 해설위원 출신 답게 재치있는 발언을 남겼다.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성남FC와 FC안양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안양 고정운 감독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안양은 호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올 시즌 내내 최하위를 면치 못하던 안양은 최근 들어 승점을 쌓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경기에는 부천FC1995를 2-1로 꺾었다. 서울 이랜드를 제치며 최하위도 탈출했다.

비결을 묻자 고 감독은 '시간'을 꼽았다. "나는 안양에 처음 부임한 상황이었다. 선수들의 성향도 잘 몰랐고 경험도 부족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나를 몰랐다. 그래서 초반에 정말 많이 두들겨 맞았다. 맞다보니 알게 되더라. 이제는 선수들이 훈련을 하면서도 감독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안다"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남녀 간에도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나와 선수들의 사이도 그랬다.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씩 웃었다. 그래서 현재 안양 선수단의 사이를 연애로 표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한 마디를 던졌다. "그래도 손 정도는 잡은 사이지 않을까?"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안양은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대구FC에서 김경준과 홍승현을 임대로 데려온 정도다. 마지막으로 고 감독은 "이제는 선수들의 성향을 확실히 파악했기 때문에 전술 변화도 확실히 하고 있다. 나간 선수는 많고 데려온 선수는 적지만 감독은 가지고 있는 그 선수들을 통해 만들어야 한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잘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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