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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성남=조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승선한 성남FC 이시영이 금메달의 각오를 다졌다.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성남FC와 FC안양의 경기에서 성남은 전반전에 터진 김민혁의 골에 힘입어 안양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 아산무궁화를 제치고 K리그2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확정된 이시영은 후반 39분 교체 투입되어 팀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시영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그는 "좋은 기회가 와서 아시안게임에 갈 수 있게 됐다"면서 "뽑아주신 김학범 감독님과 응원해준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 가서 또 금메달을 따는 등 좋은 성과를 얻고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선발 소감을 밝혔다.

이시영은 16일 K리그2 경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 발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많이 비우려고 노력했다. 욕심은 있었지만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 발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오늘 아침까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말한 그는 "그나마 아침에 발표해서 홀가분한 것 같다. 지인들에게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 처음 소식을 전한 것은 주무 형이었다. '은메달 따라'고 농담하더니 곧바로 금메달 꼭 따라고 응원해주더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이시영은 아시안게임에서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고 있었다. 그는 "정말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서 "저번 인도네시아 전지훈련에서도 동료들끼리 '승선하면 손흥민과 공을 찰 수 있는 기회다'는 농담 섞인 이야기를 하면서 동기부여를 얻었다. 조현우, 이승우, 손흥민과 같이 TV에서나 보던 선수들과 공을 찰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당시 전지훈련에 함께 한 선수들 중 일부는 승선에 성공했지만 탈락의 쓴 잔을 마신 선수들도 있다. 이시영 역시 "전지훈련에서 다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기량 좋은 형들이 많았다. 탈락한 선수 한 명 한 명이 다 아쉽다. 특히 앞 방을 썼던 한승규(울산)의 탈락은 아쉽더라"고 말했다.

한편 성남은 머리 짧은 선수들, 속칭 '빡빡이'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시영도 그 중 하나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이 머리 스타일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성남의 '칠성구'다. 황인범(아산)보다 머리가 짧다"고 농담을 던진 그는 "이 머리 스타일을 어떻게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 없다. 옆 머리만 조금 다듬고 인도네시아에 가야 할 것 같다"라고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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