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서현숙이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동점골 실점에 아쉬움을 전했다.

서현숙은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 H CORE 2018 WK리그 14라운드 인천현대제철과의 경기에서 왼쪽 수비수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수원도시공사는 주장 김수연의 중거리 슛으로 먼저 1-0으로 앞서갔고 90분 내내 이 우위를 지켰지만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세트피스에서 비야에게 실점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서현숙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깊게 묻어났다. 서현숙은 "당연히 이기는 경기라고 생각했고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골을 먹혀서 너무 아쉽다"라면서 "그냥 다음 경기는 꼭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수원도시공사는 이번 시즌 인천현대제철을 두 번째 만났다. 첫 번째는 인천현대제철의 홈에서 맞붙은 경기였다. WK리그 상위권에 위치한 두 팀의 첫 번째 대결은 수원도시공사의 2-6 대패였다. 박길영 감독은 1차전 백 스리를 쓰면서 서현숙을 투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네 명의 수비수를 선택하면서 서현숙의 이름도 선발명단에 올랐다.

이날 수원도시공사 선수들의 활약은 누구 하나 떨어지는 모습이 없었다. 최전방에서 뛰어준 이현영을 비롯해 중원에는 권은솜, 중앙 수비에는 김나래가 주축을 이루며 버텼다. 특히 서현숙은 측면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천현대제철이 선제 실점 이후 포메이션을 바꾸며 장슬기를 투입했을 때도 장슬기의 공격을 막아냈고 비야가 급한 마음에 측면으로 빠졌을 때도 비야의 공격 가담을 막아내는 모습이었다.

서현숙은 "수비는 나름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격 부분에서 불필요한 실수를 많이 해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자평했다. 선발로 뛰지 못했던 지난 1차전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우리를 배려해주셨고 워낙 연속적으로 경기를 치르니까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이번 경기는 올인해서 이기려 했었다"라면서 "마지막 실점이 계속 아쉽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수원도시공사의 선수들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인천현대제철을 상대로 강한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상대를 당황하게 했다. 마지막 실점이 뼈 아팠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수원도시공사 선수들은 모두 운동장 위에서 쓰러졌다. 그만큼 더운 날 체력 소모가 심했다.

서현숙은 "전 경기에서 골키퍼가 퇴장을 당해 전후반 내내 10명이 뛰었다. 체력 소모가 많았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뛰긴 했는데 어차피 회복이 어려운 건 다 똑같은 상황이다. 그래서 더 많이 뛰려고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오늘 승점을 쌓았어야 했다. 그래도 경기는 계속 도는 거니까 차곡차곡 승점을 쌓으면서 1위로 올라갈 수 있게 잘 해야 할 거 같다"라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구단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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