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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인천의 안데르센 감독이 실점 상황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변명할 수 없는 실점이다. 매우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라고 전했다.

안데르센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전반전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강원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전으로 갈수록 힘이 빠졌던 인천은 강원을 상대로 동점골을 허용하며 3-3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안데르센 감독은 "오늘 경기에 대해서 사실 좀 화도 많이 나고 실망스럽다. 모든 선수단이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어줬고 전체적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계속 쉬운 골을 실점하는 게 아쉽다. 전반전을 2-0으로 이기고 들어왔고 전반전엔 강원이 이렇다 할 골찬스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안타깝다"라면서 "우리는 수비적으로 확실한 계획을 준비하며 들어가는데 계획이나 지시사항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너무나 쉬운 골을 실점해서 실망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안데르센 감독은 이어 "지난주 전북현대전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나온 퇴장으로 세 골 실점에 대한 핑계를 댈 수 있었다. 오늘은 11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쉬운 골 세 골을 먹었다는 거에 변명할 수 없다"라면서 "우리는 두 경기에서 6득점 올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로 가져온 승점은 2점밖에 없었다. 이 부분이 실망스럽다"라면서 경기를 총평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공격에 관해서는 "말씀드릴 게 없다"라고 할 정도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두 경기에서 총 6골을 넣었다. 보통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수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추스르겠다"라며 문선민이 없었던 공격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인천이 전반기 내내 품어왔던 수비 집중력과 실점 고민에 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안데르센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계속 공격적으로 나가고 싶다. 빠른 축구를 구사하면서 골을 넣고 그렇게 이기고 싶다"라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수비다. 인천의 전반기 경기를 비디오로 많이 봤는데 전체적으로 수비가 안 좋았다. 시즌을 준비하는 동안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고 훈련했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까 제대로 경기장에서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선수들과 계속 얘기하고, 훈련하고, 훈련하고, 훈련해서 수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라며 반복 훈련을 강조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두 경기에서 6골을 실점한 부분에서 화가 많이 난다. 전북 상대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오늘 세 골 실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모두가 알겠지만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수 구성 중에 최고의 선수 구성으로 나가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라면서 취약함을 드러낸 수비에 관해 설명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김용환과 최종환이 다쳤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측면 수비수도 어쩔 수 없이 측면 공격수 박종진을 넣었는데 박종진도 부상을 당하면 넣을 선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가지고 있는 선수 자원 내에서 최대한 뛸 수 있는 자원을 구상해야 하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라고 전하며 부노자와 곽해성을 측면 수비로 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데르센 감독이 특히 실망했던 장면은 마지막 실점 장면이었다. 그는 "우리 팀이 세 번째 골을 성공한 뒤 다섯 명의 수비수가 있었다. 후반 4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했는데 마킹 실수가 있어서 골을 허용하게 됐다. 우리 선수들은 모두 수비에 가담한 상황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내려왔음에도 마킹을 놓친 부분, 쉬운 골을 내준 부분이 아쉽다"라면서 강력하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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