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고교야구] 11일 개막, 첫 날부터 홈런포 ‘쾅쾅쾅’

[스포츠니어스 | 목동야구장=김현희 기자] 녹색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고교야구 선수들의 뜨거운 승부가 장마철을 맞이하여 본격적인 레이스가 진행되는 가운데 11일부터 목동 야구장에서는 ‘제73회 청룡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겸 2018 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 스포츠조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이하 청룡기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마지막 대회 첫 날 경기에서 개성고, 안산공고, 서울고, 장충고가 각각 승리하며 32강이 겨루는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제1경기 : 부산 개성고등학교 9-0 경기 충훈고등학교(7회 콜드)

투-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인 개성고가 충훈고에 7회 콜드게임 승리하며 개막전에서 산뜻한 출발을 선보였다. 9점이 대부분 투 아웃 이후에 만들어졌을 만큼 집중력에서 승리한 결과이기도 했다. 개성고는 볼넷 3개로 만든 1회 말 2사 만루 찬스서 2학년생 신동수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회 말 공격에서도 2번 한재환의 우전 적시타로 점수 차이를 벌린 개성고는 4회 이정헌의 적시타에 이어 5회 말에 또 다시 신동수가 승리를 굳히는 쐐기타를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그리고 6회 말 공격에서는 주성원, 손시후, 김태현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5회와 6회 이내에 한 팀이 10점 차 이상 리드하거나 7, 8회 이내에 한 팀이 7점 차 이상 리드하면, 콜드게임(Called Game)이 완성되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마운드에서는 좌완 에이스 박지한의 호투가 빛이 났다. 선발로 등판한 박지한은 6이닝 동안 9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4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 호투로 개막전 승리를 낚았다.

제2경기 : 경기 안산공업고등학교 4-3 인천고등학교

SK와 KT, 두 구단의 1차 지명권자를 배출한 양 교의 대결에서 안산공고가 웃었다. 선발 전용주의 105구 역투 속에 4번 타자로 나선 추진호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초반 열세를 극복한 결과였다.

초반에는 기싸움의 연속이었다. 양 팀 모두 0의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인천고가 4회 초 1사 만루 찬스에서 2학년생 유상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안산공고는 0-3의 열세 속에서 차곡히 추격을 시작했다.

5회 말 반격에 나선 안산공고는 2사 1, 3루서 4번 추진호가 1루수 옆을 빠지는 주자 일소 2루타를 기록한 데 이어 5번 김진욱도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6회 말 1사 1, 3루에서는 1번 김태오의 투수 앞 번트 타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안산공고는 전용주에 이어 2학년 신용민-김현종 듀오가 경기를 마무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 날 안산공고 선발로 나선 전용주는 한계 투구수(105개)를 꽉 채운 역투 속에서 7과 2/3이닝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KT의 1차 지명권자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SK의 1차 지명을 받은 백승건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하였으나 실책에 눈물을 삼키면서 1회전 탈락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제3경기 : 서울고등학교 6-1 전북 전주고등학교

대회 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혔던 서울고가 전주고에 신승하며, 지난해에 이어 산뜻한 출발을 선보였다. 서울고는 1회 말 공격서 3번 백종윤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대회 1호 홈런. 6회 초 수비에서는 전주고 9번 타자 주한진에게 1루수 옆을 빠지는 1타점 동점 2루타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이어진 6회 말 공격서 4번 송승환이 주자 둘을 불러 들이는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다시 앞서갔다. 7회 말 공격에서는 1번 김주영의 2타점 2루타와 투수 폭투 등을 묶어 대거 3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선 사이드암 정우영이 5이닝 노히트를 기록하는 역투 속에 5와 2/3이닝 1실점투를 선보였고, 뒤 이어 최현일과 이교훈 등 서울고가 자랑하는 에이스들이 등장하면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우영에 이어 2와 1/3이닝 5탈삼진 무실점투를 기록한 최현일이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제4경기 : 서울 장충고등학교 4-1 서울 충암고등학교

서울시에서 가장 충(忠)성스러운 모교심을 자랑한다는 두 학교의 맞대결에서 장충고가 완승했다. 장충고는 4회 초 공격서 4번 이영운이 좌측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 완벽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대회 2호째. 그러자 충암고 역시 7번 최유현이 우측 담장 넘기는 솔로포(대회 3호)로 맞불을 놓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8회 초 공격에 나선 장충고가 무사 1, 3루서 또 다시 이영운이 3루 주자를 불러 들이는 내야 땅볼을 기록한 데 이어 마지막 공격에서도 대수비로 나선 포수 최성훈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1타점 3루타를 기록하며 쐐기점을 냈다.

마운드에서는 장충고의 투-타 올라운더 김현수가 선발로 등판하여 6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뒤이어 등판한 에이스 송명기도 149km에 이르는 속구를 앞세워 3이닝 무실점 5탈삼진 호투로 팀 승리를 지켰다.

※ 청룡기 선수권 주요 히어로(MVP)

개성고 에이스 박지한-2학년 신동수 듀오 : 3학년 좌완 에이스와 지명타자로 나선 2학년생이 개막전 경기를 지배했다. 에이스 박지한은 9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역투 속에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볼넷 없이 몸에 맞는 볼 하나만 내어 줄 만큼 제구력도 좋았다. 지난해 재활로 인하여 실전에 투입되지 못한 탓에 올해서야 첫 선을 보였지만, 그 임펙트는 대단했다. 이에 대해 박지한은 경기 직후 “한 점도 주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한 각오로 마운드에 오르니, 좋은 결과가 따른 것 같다.”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88cm, 96kg에 이르는 좋은 체격 조건도 갖추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도 크다

2학년 멤버로 선발 6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신동수는 1회 2사 이후 무득점으로 끝날 수 있던 상황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선제 3타점 3루타를 기록, 팀이 완승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5회에도 쐐기 중전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혼자 4타점을 몰아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신동수는 “주말리그에 방망이가 맞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다행히 전국 본선에서 치는 감을 찾았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그저 형들을 따라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힘을 보태겠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산공고 에이스 전용주-내야수 추진호 듀오 : 인천고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 투-타에서 중심을 잡은 두 선수의 활약 덕분이었다. 연고지 우선 지명에서 고향팀 KT의 지명을 받은 전용주는 본인이 경기를 끝내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서 105구 역투를 선보였다. 비록 유상빈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무실점투를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면서 최선을 다 했다. 같은 좌완이면서도 동문인 김광현(SK)은 늘 전용주의 우상이다. 그러는 한편 “언젠가는 김광현 선배님을 뛰어 넘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야심찬 포부를 선보이기도 했다. 투구수 제한에 따라 14일 열릴 소래고와의 경기에서는 등판하지 못하지만 타자로서의 재능도 빼어난 만큼 우익수로도 선발 출장이 가능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팀의 4번을 책임지고 있는 내야수 추진호는 황금사자기 대회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후반기에 절치부심하면서 몸을 키운 결과 청룡기 1회전에서 일을 냈다. 첫 번째 득점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것도 잠시, 0-3으로 리드 당하던 5회 말 반격서 2사 이후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홍상욱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이에 대해 추진호는 경기 직후 “아니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타구로 연결됐을 뿐이다.”라며 한사코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첫 타석 안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청룡기 선수권에 이어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서울고 외야수 백종윤 : 전반기 내내 고전하다가 후반기 들어서면서 방망이가 살아나기 시작, 청룡기 선수권에 들어서자마자 큰 무대에서 대포 한 방을 쏘아 올렸다. 서울고 3번 타자 백종윤의 이야기다. 한동안 6, 7번 타자로 나서며 타격감을 조율했던 백종윤은 청룡기 첫 경기에서 3번 타자로 출장하자마자 대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만큼 큰 타구였다. 홈런포 외에도 이 날 경기의 유일한 멀티 히트를 기록(4타석 3타수 2안타)하면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서울고 유정민 감독도 “(백)종윤이가 3번을 쳐 주면서 전체적으로 타선이 짜임새가 있어졌다.” 라며 만족감을 드러내 보였다.

장충고 내야수 이영운 : 말 그대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장충의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영운이 대회 2호 홈런을 결승타로 기록하면서 중심타자다운 면모를 톡톡히 드러냈다. 이미 지난해 월드 파워 쇼케이스 국내 대회에서 장타력을 인정받았던 이영운은 홈런 하나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두 개의 안타가 모두 장타(홈런, 2루타)였을 만큼, 이 날 경기에서는 제대로 힘 자랑을 했다. 딱히 롤 모델이 없다는 이영운은 자신의 타격 스타일로 다른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자 한다. 개인적인 목표도 전혀 없다. 오직 우승을 위하여 한 걸음 나아겠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팀의 맏형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eugenephil@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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