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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임형철 기자]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파리와 남부에 위치한 마르세유는 오래전부터 지역감정이 상당하다. 프랑스 수도인 파리는 이민자가 주로 거주하던 항구 도시 마르세유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파리생제르망과 올림피크 마르세유의 ‘르 클라시크’는 이 지역감정에서 유래된 더비 경기다.

그런데 두 팀의 르 클라시크가 이번에는 비시즌 기간인데도 펼쳐졌다. 파리생제르망 팬들은 지난 6일 오후에 파리시 리볼리 가에 위치한 인터스포츠 매장을 습격했다. 매장을 방문한 파리 팬들은 스포츠 의류 매장을 훼손하며 리볼리 가에 큰 소동을 일으켰다.

인터스포츠 매장 전면에 올림피크 마르세유의 새 시즌 유니폼 사진이 걸린 것이 화근이었다. 올림피크 마르세유의 스폰서인 인터스포츠는 마르세유의 새 유니폼을 홍보하기 위해 일부 매장에 홍보물과 관련 사진을 장식했다. 파리시 리볼리 가에 위치한 매장도 마르세유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했다.

파리시에 라이벌 팀의 공간이 생기는 것을 반기지 않은 파리 팬들은 마르세유의 새 유니폼이 공개된 6일 당일에 직접 매장을 찾았다. 이후 적지 않은 인원이 매장 입구에 있는 마르세유 사진을 찢고 벽을 훼손하며 영업을 방해했다. 대낮부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탓에 인터스포츠는 큰 피해를 보았다.

이 소식을 접한 프랑스 축구팬들은 인터스포츠 매장과 리볼리 가에 소동을 일으킨 파리 팬들의 행동에 대해 “정당화할 수 없는 행동이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잘못된 경쟁의식과 몰입이 이번에도 큰 사고를 일으켰다. 스포츠에서의 경쟁 관계는 경기장의 경계를 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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