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팬들이 조현우에게 보내는 뜨거운 환영의 박수

엔젤클럽 이호경 회장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곽힘찬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조현우가 대구로 금의환향하자 대구FC의 시민후원단체인 대구FC 엔젤클럽 역시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 8일 FC서울전을 앞두고 각종 이벤트를 포함해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벌였고 구단의 ‘보물’이 된 조현우를 위해 조현우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제작해 대구시내 곳곳에 내걸기도 했다. 대구를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한 조현우의 효과는 대단했다. 8일 대구 스타디움에는 평균 관중의 다섯 배에 달하는 약 13,000여명에 달하는 관중들이 몰리며 열기를 실감케 했다.

엔젤클럽은 대구 시민들과 함께 대구FC를 응원하고 후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팬 단체다. 이들은 뭔가 특별하다. 다른 구단의 서포터스와 달리 엔젤클럽 회원 모두 개인당 1년에 1백만 원씩을 구단에 후원하며 대구FC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지난 2015년 이호경 현 회장을 포함해 회원이 세 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1,000명을 넘는 거대한 팬 단체로 성장했다. 대구FC가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데에는 엔젤클럽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제 대구와 서울의 경기 하프타임 때 만난 이호경 엔젤클럽 회장은 달라진 조현우의 위상과 대구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환호성을 보면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호경 회장은 “조현우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었던 스웨덴전에 출전할 줄 몰랐다. 가능성을 상당히 낮게 봤다. 그런데 선발 명단에 포함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동시에 신선한 감동이 몰려왔다”면서 “특히 독일전에서 조현우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한국이 주저앉았을 가능성이 많았을 것이다. 우리가 2-0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조현우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축구팬들이 모두 그렇듯 이호경 회장 역시 조현우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듯 했다.

엔젤클럽이 준비한 두 가지
엔젤클럽은 대구의 후반기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자체적으로 조현우 선수와 대구 전체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이호경 회장은 “서울전은 조현우가 소속팀으로 복귀를 한 후에 펼쳐지는 첫 홈경기이기 때문에 두 가지 측면에서 엔젤클럽이 준비했다. 첫 번째는 조현우를 위해 환영식 차원에서 이벤트를 준비했고 두 번째는 대구 전체에 축구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대구 주요 길목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엔젤클럽이 직접 나서자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서울전에 대구 스타디움에는 평균 관중의 다섯 배에 달하는 약 13,000여 명에 달하는 관중들이 몰렸고 경기장엔 조현우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대구로 돌아온 조현우를 감동하게 한 것은 엔젤클럽에서 전달한 도자기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 18’을 모티브로 한 이 도자기는 서울과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행사를 통해 조현우에게 직접 전달됐다. 이호경 회장은 “엔젤클럽 회원인 천종태 도예작가의 작품으로 도예 수련생을 교육하면서 도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 분은 내가 응원참가 릴레이를 했다”면서 “도자기는 좋은 기운을 품고 있다. 굉장히 섬세하면서도 많은 정성과 공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천종태 작가 본인이 직접 정성이 담긴 작품을 담아 조현우에게 좋은 기운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현우에게 전달된 도자기 ⓒ 이호경 엔젤클럽 회장 제공

엔젤클럽에서는 천종태 작가의 정성과 바람이 담긴 도자기를 조현우가 러시아로 떠나기 전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그러지 못했다. 이호경 회장은 “이제야 전달됐다. 애초 바람이 담긴 도자기였지만 이젠 대구 팬들 전체의 고마움도 담긴 도자기가 됐다”며 웃었다.

“이젠 우리가 응원을 보내야 할 차례”
이호경 회장도 대구 팬의 입장이다. 그 역시 조현우의 2018 팔렘방-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차출을 걱정(?)했다. 이호경 회장은 “내 입장에서도 무척 아쉽다. 분명히 조현우의 차출은 대구 전력의 큰 공백이다. 하지만 차출되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면 군 문제도 해결하고 그것을 발판삼아 해외 리그 진출 역시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대구 팬 입장에서 조현우가 잘 될 수만 있다면 좋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구시민에게 감사드립니다.” 조현우가 독일전 무실점 승리 후 남긴 말이다. 이호경 회장은 이 말이 “엔젤정신의 핵심이다”고 말한다. 또 “나중에 조현우가 대구를 떠난다 하더라도 대구 팬들은 조현우를 진정으로 계속 응원할 것이다. 조현우 역시 자신을 성장시켜 준 대구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마친 조현우는 이제 머나먼 러시아를 떠나 대구로 돌아왔다. 그리고 대구 시민들은 누구 할 것 없이 환호로 그를 맞아줬다. 이호경 회장은 후반전이 시작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팬들이 할 일은 경기장을 더 많이 찾는 것이다. 조현우가 세계를 향해 대구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보냈듯이 우리도 직접 찾아가 응원을 보내야 한다.”

emrechan1@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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