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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부천FC1995 정갑석 감독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팬들의 분노를 이해한다. 선수들을 향한 비판은 나에게 해달라"라며 선수들을 변호했다.

정갑석 감독이 이끄는 부천FC1995는 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18라운드에서 FC안양을 상대로 1-2 패배를 당했다. 부천은 선제 실점에도 세트피스에서 임동혁의 골로 1-1 동점까지 기록했지만 김경준에게 결승골을 실점한 뒤 마음이 급해지며 결국 따라잡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엔 부천 팬들의 야유가 들렸다. 

경기를 마친 정갑석 감독은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 팬들이 분노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최대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쿼드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 경기 이기기 위해서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최선 다하는데 그 좋은 상황이 안 나오는 거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경기를 총평하며 "우리는 구단 재정 문제로 영입이 어렵다. 이 스쿼드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부천은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도 매우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시즌 초반 선두를 달렸다. 부천의 강력한 플랜 A는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를 달렸다. 그러나 다른 팀들이 이를 파악했고 부천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전방 공격수 공민현의 부상까지 겹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정갑석 감독은 구단 사정으로 플랜 B를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 감독은 "우리 구단은 플랜 A 외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발 명단에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선수들이 들어와서 조직력을 유지해줘야 힘을 받는 팀이다"라면서 팀의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정갑석 감독은 "최근 성남FC를 상대할 때도 그랬고 이번 경기 때도 좋은 경기력에 비해 마무리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 선수들이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질책할 수 없다"라면서 "팬 여러분이 선수들에게 질책하는 부분은 감독으로서 인정한다. 그러나 차라리 감독을 질책해줬으면 한다. 개인적인 바람이다. 우리 선수들의 사기가 더 떨어질까 봐 우려되는 상황이다"라면서 선수들의 변호에 힘썼다.

이어 "연패를 벗어나기 위해 수비적인 부분도 강조했고 공격 시 슈팅도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했다. 연습 과정에서 좋은 모습이 나왔는데 경기에서 잘 표현이 안 돼서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다. 훈련을 통해 심리적으로 어루만져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 선수들을 신뢰한다. 선수들이 반드시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정갑석 감독의 플랜 A는 깨졌지만 그는 마지막 무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정갑석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준비한 상태다. 어려운 상황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친구다. 그 선수가 잘 되면 좋은 모습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 변화 줘서 극복해내겠다"라며 새로운 이적생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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