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안산그리너스 이흥실 감독의 고민거리는 '일정'이었다.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안산그리너스와 아산무궁화의 경기에서 안산은 전반전 아산 김민균, 후반전 이명주에게 골을 내주며 0-2로 패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6승 5무 7패(승점 23)를 기록한 안산은 순위 상승에 실패하며 6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산 이흥실 감독은 "홈에서 공격적이고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선수들의 라인을 전체적으로 올렸다"면서 "물론 결과는 패배였다. 하지만 우리는 홈에서는 항상 공격적으로 갈 것이다. 운동장을 찾아주신 많은 팬들에게 죄송하기도 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했기에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전반전 예기치 못한 부상이 아쉬웠다. 수비수 김연수가 부상을 당하며 일찌감치 교체됐다. 이에 대해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입을 연 이 감독은 "생각지도 않았던 교체 타이밍 등 이런 부분들이 팀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조금 어려웠다. 후반전에 공격적으로 경기할 수 있는 교체 멤버 투입 등 여러 부분에서 차질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패배보다 이 감독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 많아 보였다. 7월과 8월의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이다. 그는 "없는 살림의 입장에서 2개월은 정말 힘들다"면서 "체력적인 면이 강하게 요구되는 시기다. 로테이션도 고민해야 한다. 선수 영입보다 있는 자원을 가지고 좀 더 열심히 해야한다"라고 밝혔다. R리그도 챙겨야 하는 이 감독은 더욱 바쁘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강조했다. "없는 살림에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체력 안배와 로테이션 등도 중요하지만 회복을 잘해야 한다. 그리고 부상을 당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라면서 "특히 잘 먹어야 한다. 그런데 집에서 잘 먹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선수단 숙소가 없는 안산은 선수들이 각자 영양 섭취에 대한 부분을 알아서 신경써야 한다.

취재진이 "선수들에게 고기를 많이 사주셔야겠다"라고 농담을 던지자 이 감독은 "나도 주머니 사정이 있어서 사주긴 사주는데 한계가 있다"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선수들 잘 먹이기 위해서 여기저기 부탁은 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고민을 토로하더니 한 가지 나름대로의 방법을 내놓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시장님이 경기 한 번 이기면 사주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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