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미켈, 아버지 납치 알고도 월드컵 출장

존 오비 미켈
ⓒ나이지리아 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나이지리아 대표팀 주장 존 오비 미켈이 지난 달 27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아버지가 괴한에 납치됐다는 사실을 듣고도 경기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켈은 이 사실을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경기에 출장했다.

‘ESPN’은 3일 미켈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네 시간 전 괴한으로부터 “아버지를 납치하고 있으니 1,000만 나이지리아 나이라(한화 약 7천만 원)를 내놓으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켈은 이 사실을 곧바로 신고할 경우 경기 도중 아버지의 안전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미켈은 “당국에 통보하거나 누군가에게 납치 사실이 전해지면 납치범들이 아버지를 즉각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면서 “감독과 경기 전에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 내 문제로 감독과 동료들을 동요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켈의 아버지는 지난 달 26일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하려다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납치 일주일이 흐른 지난 2일 총격전을 펼친 끝에 미켈의 아버지를 포함한 두 명의 인질을 구출했다. 미켈의 아버지는 구출 당시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미켈은 치료를 위해 아버지를 해외로 이송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미켈은 “납치 소식을 전해 듣고는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다”면서 “하지만 1억 8천만 명의 나이지리아 국민을 실망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경기에 임했다. 국가대표라는 사실을 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납치 소식을 전해 듣고도 이날 선발 출장한 미켈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투혼을 보여줬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경기 종료 4분 전 아르헨티나 마르코스 로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승 2패로 조별예선 탈락했다.

미켈의 아버지는 지난 2011년에도 나이지리아에서 한 차례 납치된 바 있다. 당시에도 첼시 소속이던 미켈은 아버지의 납치 소식을 전해 듣고도 강한 정신력으로 스토크 시티, 웨스트 브롬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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