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전승’ 크로아티아, 그러나 쉽게 지지 않는 덴마크

크로아티아, 덴마크, 러시아 월드컵
ⓒ 크로아티아, 덴마크 축구 협회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 | 임형철 기자] ‘3전 전승’ 조별예선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D조 1위 크로아티아가 16강 상대로 덴마크를 만난다. 2득점 1실점에 그치며 다소 심심한 경기를 펼친 덴마크는 그래도 1승 2무의 성적을 낸 끝에 C조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했다. 나란히 역사상 두 번째 8강 진출을 노리는 두 팀의 경기는 7월 2일 월요일 한국 시각 3시에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크로아티아
조별예선 성적 : D조 1위 – 3승, 7득 1실
조별예선 경기 결과 : 크로아티아 2-0 나이지리아 / 아르헨티나 0-3 크로아티아 / 아이슬란드 1-2 크로아티아
조별예선 최다 득점자 : 루카 모드리치 – 2골
감독 : 즐라트코 다리치

덴마크
조별예선 성적 : C조 2위 – 1승 2무, 2득 1실
조별예선 경기 결과 : 페루 0-1 덴마크 / 덴마크 1-1 호주 / 덴마크 0-0 프랑스
조별예선 최다 득점자 : 유수프 포울센, 크리스티안 에릭센 – 1골
감독 : 아게 하레이데

공통점 : 페널티킥 제외 무실점 기록 중인 두 팀
크로아티아와 덴마크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했다. 이 1실점도 페널티킥 실점이었다. 두 팀은 같은 조에 있는 아르헨티나, 프랑스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쉽게 실점하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 자국 팬들의 토너먼트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린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두 팀의 상대 전적도 균형을 이룬다. 역사상 5번 맞대결을 가진 두 팀은 2승 1무 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이 맞대결에서 넣은 골도 7골(크로아티아), 6골(덴마크)로 엇비슷하다.

크로아티아, 러시아 월드컵
크로아티아는 상대를 워낙 압도해 실점할 일이 없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 크로아티아 축구 협회 페이스북

차이점 : ‘득점력’의 크로아티아와 ‘수비력’의 덴마크
조별리그 세 경기를 거의 실점하지 않고 마친 것은 같다. 그러나 팀 전력에서 두 팀에게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수비력 이상으로 득점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무려 7골을 넣으며 전승을 거뒀다. 단순히 실점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필요할 때 골을 넣는 본능을 갖추었기에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가능했다. 최근 시도한 유효슈팅 6개 중 5개가 골로 들어간 기록도 가볍게 볼 수 없다. 그들의 창끝은 날카롭다.

덴마크에 주목해서 살펴볼 부분은 득점력보다 수비력에 있다. 덴마크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두 골을 넣는 데 그쳤다. 조별리그 1승 2무의 성적은 그들의 득점력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엔 부족했다는 점을 말해준다. 그러나 덴마크는 최근 A매치 7경기 중 6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캐스퍼 슈마이켈 골키퍼는 조별예선에서 날아온 유효슈팅 13개 중 12개를 선방해냈다. 득점력은 아쉽지만 실점 관련 기록은 덴마크가 인상적이다. 쉽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강점이다.

모드리치, 러시아 월드컵, 크로아티아
축구 도사 모드리치도 이번 대회 전까지 징크스 때문에 애를 먹었다 ⓒ 크로아티아 축구 협회 페이스북

크로아티아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징크스
대회 개막 전까지 크로아티아의 16강 진출을 낙관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오랜 시간 그들을 괴롭혔던 징크스 때문이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후 단 한 차례도 월드컵 토너먼트를 밟아보지 못했다. 선수들의 면면은 훌륭하지만 늘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크로아티아는 그들의 징크스를 이번 대회에서 보란 듯이 씻어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넘어야 할 징크스는 아직 남아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8강전 독일전 승리 후 유로 대회까지 포함한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에서 20년 가까이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컵 토너먼트를 밟아보지 못했고 유로 대회에서도 토너먼트에 입성한 즉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들은 지난 유로 2016에서도 16강에 오르자마자 좌절을 맛봐야 했다. 이 징크스를 넘어야 강팀 궤도에 오를 수 있다.

18경기째 진 적이 없는 덴마크
덴마크는 현재 역사를 쓰고 있다. 덴마크 대표팀 역사상 최장 기간 무패 기록을 유지 중이다. 덴마크는 최근 A매치 18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질 경기도 어떻게든 비기도록 만드는 저력을 발휘한 덴마크는 최근 A매치 18경기에서 9승 9무를 기록했다. 앞서 언급한 무실점 기록까지 포함해 덴마크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분명하다. 토너먼트에서도 단단한 수비, 쉽게 지지 않는 본능을 앞세워 모두를 놀라게 할 결과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에릭센, 러시아월드컵, 덴마크
덴마크의 전력 그 자체인 에릭센 ⓒ 덴마크 축구 협회 페이스북

에릭센의 고립을 막아야 할 덴마크
루카 모드리치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한 경기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이 경기를 놓치지 않고 반드시 챙겨봐야 할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두 선수를 향한 두 팀의 의존도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 외에도 공격과 수비를 이끌 자원이 많아 다른 선수들이 모드리치의 부담을 충분히 덜어줄 수 있다. 그러나 덴마크는 팀의 빌드업부터 공격의 세밀한 마무리까지 에릭센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이것은 덴마크의 약점으로 지목할 수 있다.

에릭센은 아래로 내려와 빌드 업에 참여하며 팀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소화함과 동시에 높은 위치로 전진해 공격의 마무리 과정에도 직접 참여해야 한다.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도 에릭센은 팀 내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리며 단순한 플레이 메이커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도 같은 특징이 두드러졌다. 에릭센은 조별예선에서 36km를 뛰며 팀 내 가장 많은 활동량을 기록했고 4번의 유효슈팅을 시도했다. 덴마크에서 2회 이상의 유효슈팅을 시도한 선수는 에릭센이 유일하다.

덴마크를 상대할 크로아티아로선 최대한 에릭센을 봉쇄하는 방향으로 경기의 컨셉을 잡을 필요가 있다. 이미 아르헨티나전에서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이반 라키티치와 루카 모드리치의 아래로 내려와 백 포를 보호하고 상대 플레이메이커를 저지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바 있다. 어떻게든 에릭센에게 달라붙어 최대한 아래에 머물게끔 만드는 게 훌륭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 덴마크는 에릭센이 봉쇄될 때를 대비해 유수프 포울센 등 다른 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전력상 크로아티아가 우위에 있지만 덴마크도 그리 호락호락하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라 묘한 느낌이 드는 경기다. 이미 덴마크는 조별예선 1차전 페루전에서 90분 내내 경기력에서 밀렸는데도 1-0으로 승리할 만큼 지지 않는 본능이 뿌리부터 자리 잡은 팀이다. 이 경기는 전체적인 경기력 이상으로 어느 팀이 효과적으로 득점 기회를 살릴지 여부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경기력에서 앞서도 골을 넣지 못하면 불리해질 공산이 큰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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