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 | 임형철 기자] 프랑스의 아르헨티나의 16강전 경기가 2018 러시아 월드컵 토너먼트의 시작을 알린다. C조에서 2승 1무의 성적으로 1위에 오른 프랑스는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D조에서 어렵게 2위를 기록한 기적의 팀 아르헨티나를 상대한다. 두 팀은 6월 30일 토요일 한국 시각 23시에 카잔 아레나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프랑스

조별예선 성적 : C조 1위 - 2승 1무, 3득 1실

조별예선 경기 결과 : 프랑스 2-1 호주 / 프랑스 1-0 페루 / 덴마크 0-0 프랑스

조별예선 최다 득점자 : 앙투완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 - 1골

감독 : 디디에 데샹

아르헨티나

조별예선 성적 : D조 2위 - 1승 1무 1패, 3득 5실

조별예선 경기 결과 : 아르헨티나 1-1 아이슬란드 / 아르헨티나 0-3 크로아티아 / 나이지리아 1-2 아르헨티나

조별예선 최다 득점자 : 세르히오 아구에로, 리오넬 메시, 마르코스 로호 - 1골

감독 : 호르헤 삼파올리

공통점 : 수비에 폭탄을 안고 겨루는 양 팀

프랑스는 대회 내내 오른쪽 풀백에 고민이 많다. 지브릴 시디베를 대신해 조별예선 1, 2차전을 선발로 뛴 벵자맹 파바르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 프랑스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에 디디에 데샹 감독이 3차전 덴마크전에서 시디베를 선발로 투입했지만 부상에서 무리하게 복귀한 탓인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마땅한 오른쪽 풀백 자원이 없는 것에 대한 프랑스 대표팀의 고민은 상당하다.

게다가 센터백 사무엘 움티티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느낌이 강하다. 이미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후반기 내내 불안함을 노출한 움티티는 조별예선 1차전 호주전에서 돌발적인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바 있다. 전체적으로 프랑스는 수비진에 대한 불안요소가 많다. 이들이 안정감을 회복해야 토너먼트에서 높은 단계를 바라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도 폭탄을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행 1등 공신이었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4년 후 큰 폭으로 기량이 떨어져 팀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 과거보다 기동력이 매우 떨어졌고 수비 판단도 불안한 데다 패스 실수도 잦다. 이미 조별예선에서 수차례 실수를 범한 그이기에 토너먼트에서도 언제 위험 상황을 연출할지 끝까지 주시해야 한다.

차이점 : 크게 비교되는 두 팀의 체력

두 팀에게서 가장 크게 발견할 수 있는 차이는 체력이다. 조별예선 2차전에서 2승을 거둬 일찍 16강 진출에 가까워진 프랑스는 최종전 덴마크전에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한 채 느긋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최종전 나이지리아전까지 전혀 여유가 없었다. 세 경기 내내 주전을 계속 가동한 아르헨티나는 결국 나이지리아전 후반전부터 체력이 떨어져 불안함을 노출했다.

프랑스는 체력의 이점을 살려 경기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덴마크전 휴식을 취한 블레이즈 마투이디, 폴 포그바, 킬리안 음바페 등을 앞세워 상대를 강하게 누르거나 의도적으로 아르헨티나의 후반 체력 문제를 공략하기 위한 술수를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선수 개개인의 훌륭한 기량이 프랑스의 강점이다 ⓒ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페이스북

프랑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믿어야

프랑스의 조직력은 여전히 완전하지 않다. 개개인의 기량은 훌륭하지만 다 따로 논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팀으로서의 조직력보다 개개인의 능력 발휘가 먼저다. 개인 돌파가 되는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등의 공격 자원이 수비수와의 1대 1 상황을 잘 공략하면 경기 주도권을 쉽게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수비할 때의 조직력은 얘기가 달라진다. 이는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이다.

아르헨티나, 삼파올리의 맞춤 전술이 나올까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팀이 극한의 위기에 몰린 조별예선 최종전 나이지리아전에서 그간 다듬어온 전술을 포기했다. 그러고선 선수들이 익숙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팀 전형을 재정비했다. 4-3-3에 가깝게 재편된 아르헨티나는 이날 다양한 공격 패턴을 창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중앙 미드필더에 기용된 에베르 바네가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로서는 나이지리아전에 꺼내든 선발진과 전술을 프랑스전에 그대로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삼파올리 감독은 과거 칠레를 지휘할 때부터 토너먼트에서 상대 팀의 취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예상을 깨는 맞춤 전술을 꺼내든 기억이 있다. 이미 현지 언론에서는 이러한 맥락에서 리오넬 메시의 제로톱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삼파올리가 일단 지금 상황을 유지할지 아니면 또 한 번의 변화를 줄지 지켜볼 일이다.

선수 개개인의 훌륭한 기량이 프랑스의 강점이다 ⓒ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페이스북

상대 전적을 내세울 만한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프랑스를 상대로 11경기에서 6승 2무 3패의 성적을 거둬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월드컵에서는 1930 우루과이 월드컵과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만나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의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09년 2월 평가전에서도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승리했다. 프랑스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은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가질 만한 요소다.

프랑스는 조별예선을 수월하게 통과하긴 했지만 막상 경기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회 시작부터 불안 요소가 가득했던 아르헨티나는 오히려 조별예선 최종전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이 두 팀이 충돌하는 경기는 그야말로 예측 불허다. “토너먼트에서는 수비가 강한 팀이 유리하다”는 정설이 무색할 정도로 두 팀 다 수비에 불안 요소가 있어 예측의 방향을 잡기조차 힘들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토너먼트의 시작을 여는 첫 경기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예측하기 힘든 두 팀의 경기는 누가 얼마나 분위기를 타는 가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stron1934@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