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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잠실=홍인택 기자] 그는 팀의 '에이스'라고 불렸다. 그런데 골이 없었다. 그의 부진은 팀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월드컵 휴식기를 거친 후 후반기 시작과 함께 결승골을 기록했다. 백성동은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30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17라운드에서도 그의 이름은 대기명단에 있었다. 휴식기 전까지 부상으로 경기에 제대로 뛸 수 없는 몸이었다. 이번에도 그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을 거라는 추측이 있었다.

수원FC와 서울이랜드FC가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 때, 백성동은 후반 29분 이승현과 교체됐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약 15분. 그러나 교체 투입된 지 7분 만에 그는 서울이랜드 수비들의 패스를 끊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드리블을 이어갔다. 김영광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골문은 비어 있었다. 가볍게 찬 공이 골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에이스의 이번 시즌 첫 골이었다.

경기를 마친 후 수원FC의 김대의 감독은 백성동의 시즌 첫 골에 환하게 웃었다. 김 감독은 "본인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백성동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데 득점이나 도움 기록이 없어서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백성동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팀의 모범이 되는 선수"라며 팀의 에이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자신의 흐름을 찾을 것"이라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

백성동은 시즌 첫 골 소감에 가장 먼저 "너무 늦었다"라며 입을 뗐다. 그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반격을 노렸는데 골을 넣은 걸 떠나서 팀이 후반기를 승리로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좋게 생각한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백성동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부담감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사람들은 백성동의 골이 없어서 팀이 어렵다고 했다. 백성동은 "어쨌든 팀이 결과가 안 나오니까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백성동의 부진에는 이유가 있었다. 항상 부상을 안고 뛰었다. 팀 동료들은 백성동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오지 못했다. 본인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경기를 계속 뛰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백성동은 "부상 때문이라고 하면 변명밖에 안 되지 않나. 내 상황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 백성동을 바라보며 동료들은 열심히 뛰어줬다. 팀의 에이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더 노력했다. 코치진도 백성동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백성동은 시련을 극복하고 결국 후반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던 경기에서 팀의 결승골을 기록하고 승리를 선물했다.

백성동은 "후반기 경기가 남아있다.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 운동장 안에서 보여드리는 게 팬들과 동료, 코치진을 향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침 백성동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동료들이 합류한다. 이상민과 권용현은 7월이 되면 선수 등록을 마치고 수원FC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백성동은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서로 잘 융화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원FC는 백성동의 자신감을 무기로 다음 주 월요일 대전시티즌을 만난다. 대전시티즌까지 잡으면 3연승이다. 백성동은 "오늘 이겨서 다행"이라면서 "이 좋은 분위기를 다음 경기까지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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